MBC가 연예인 노조 파업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MBC는 25일 오전 '한예조 파업에 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공식 배포하고 "연예인 노조 파업의 원인은 복지지원금"이라고 주장했다.
MBC측은 "복지지원금이 아닌 출연료 지급 인상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며 "이는 출연료가 복지지원금 또는 다른 어떠한 복지보다도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한예조 측에서도 더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대화의 장을 열기 위하여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번 파업은 노조와 MBC측이 지난해 11월부터 탤런트 8%, 가수 17% 출연료 인상안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양측의 이견으로 인해 파생됐다. 한예조가 출연 거부를 결정한 것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노조위원장으로 재임했던 1991년 이후 17년만이다. 이번 노조 파업으로 인해 6월 10일 종영을 앞둔 '이산'의 마지막 3회분의 촬영에 차질이 미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하 한예조 파업에 대한 MBC 공식 입장 전문
-현재 한예조와 MBC가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데에는 그 기저에 복지지원금이 있습니다. 복지지원금은 방송3사가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탤런트들의 자체행사를 지원한 데서 출발한 것으로 현재는 한예조와의 단체협약 부속합의서가 그 근거가 되어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협상시 예년의 요구수준보다도 현격히 증가한 무리한 요구를 해 왔고, 방송3사는 이처럼 요구안이 증가한 사유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하여 복지지원금의 사용처와 그 내역을 요구하였으나 거부한 바 있습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이루어진 조정과정에서도 조정위원들은 이러한 요구의 타당성을 인정하여 사용내역 공개를 요청하였으나 조합원 종합 건강검진, 봄/가을에 열리는 야유회 및 체육대회, 원로조합원 지원금, 학자금, 조합 내 40여개 동아리 지원금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그 액수가 대략 어느 정도인지, 몇 명에게 돌아가는지, 단협대상인 탤런트, 성우, 무술연기자, 희극인 이외의 다른 지부에까지 사용되고 있는지 등은 함구하고 있습니다.
방송3사는 따라서 이들 복지지원금이 방송3사가 인정한 출연자의 복리후생 이외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조합 운영자금 및 노조전임자 급여 등)을 지울 수 없었고, 이렇듯 아무런 견제장치도 없고 자율적인 투명성 제고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복지지원금보다는 해당 방송사에 기여하는 내용이 확실한 출연료 지급 인상에 무게를 더 실어야 한다는 것이 당사가 협상시 수차례 밝힌 협상기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정과정에서 당사 협상팀에서는 조정위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복지지원금을 회사가 인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연간 1.5억원)에서 묶고 출연료의 두자리 수 인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노조에서는 이를 거부하였습니다. 이후 당사 제작본부장이 한예조 수석부위원장을 만나 최종적으로 제시한 KBS 수준의 제시안(출연료 6%, 가창료 15% 인상, 복지지원금 6억원)도 거부하였습니다.
이러한 정황은 이들이 출연료보다는 복지지원금에 더 목을 매고 있다는 증거라 할 것이며, 복지지원금이 KBS 인상안 이상은 안된다는 당사의 단호한 의지를 확인하자 한예조는 경영수지가 좋아서 더 내야 한다는 받아들이기 힘든 논리를 제시하며 상황을 여기까지 몰고 온 것입니다. 이에 당사의 구성원들은 이들의 무리한 요구에 더 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는 확신이 섰고, 파업까지 각오하며 단호한 기조로 이 사태에 임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복지지원금과 관련된 당사의 입장은 1)복지지원금의 투명성 제고, 2)원칙에 입각한 합리적 수준의 복지지원금 요청입니다. 향후 KBS 수준의 인상안 내에서의 합리적 근거와 대화를 통한 협상을 요청해 오면 MBC는 언제든지 응할 용의가 있고, 협상팀이 공휴일에도 출근하여 대기중에 있음을 밝힙니다.
이미 지속적인 제작비 상승으로 인하여 광고 재원만으로는 제작비 회수가 어려운 현 상황에서도 당사는 출연료의 인상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출연료가 복지지원금 또는 다른 어떠한 복지보다도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예조 측에서도 더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대화의 장을 열기 위하여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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