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은 지난 21일 저녁 베이징 과학기술대학 체육관서 열린 결승전에서 터키의 탄리쿨루를 상대로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멋진 뒤차기를 성공시키며 1-0으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라운드 연속 경고를 받아 -1점을 감점받은 터라 내심 초조했지만 자신의 실력을 믿고 냉정히 경기에 임한 것이 승인이었다.
임수정은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는 처음 출전했지만 대한민국의 대표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악바리' 근성을 발휘, 선배들이 이뤄놓은 금맥 계보를 화려하게 이어갔다.
22일 오전 11시(중국 현지시간) 베이징 코리아 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낸 임수정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하게 웃었다. 임수정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뛴다고 생각해서 이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임수정은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는 처음 이었다. 조금 떨리긴 했지만 속으로 국내 대회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임했다"며 "TV 화면을 보고 자신 없어 보였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나에겐 그게 자신있는 표정이었다"고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임수정은 경기전 꿈을 꾼 일에 대해서도 취재진의 관심에 재미있다는 듯 스스로 털어놨다. 임수정은 "경기 전날 친구가 1등했다고 축하해주는 꿈을 꿨다. 내 꿈은 잘 들어맞는 것 같다"며 "그래서 그런지 시상대 올라섰을 때 이것도 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 재치있는 말솜씨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금메달 획득에 대한 실감은 나지 않는 모양이다. 임수정은 "아직까지 내가 1등을 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일단 한국에 들어가봐야 알 것 같다"고 미소를 지으면서 "어제는 믿기지도 않고 너무 좋아서 한숨도 못잤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베이징=권기범 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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