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해(24)가 MBC 창사47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 최병길)에서 자신의 출연분량이 적다는 주위에 반응과 관련해 속내를 털어놨다.
휴머니즘의 회복이라는 기획의도 아래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총 50부작으로 제작되는 '에덴의 동쪽'은 엄청난 제작비 규모와 화려한 출연진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방대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시대극으로,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복잡한 관계 속에 서로 얽히고설킨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이로 인해 모든 주연배우들은 본인들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갈등의 중심축을 이루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한껏 부려볼만하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종반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 이다해는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할만한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에덴의 동쪽'의 장점으로 부각돼던 방대한 스토리와 그에 상당한 출연진으로 인해 빚어진 결과이긴 하지만 이다해의 분량이 생각보다 적었던 것.
지난 27일 오후 '에덴의 동쪽' 세트촬영이 진행된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만난 이다해는 "데뷔 이래 이렇게 신이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얼마 전 감기몸살로 링거를 맞고 촬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촬영분량도 적으면서 아프냐'라는 소리 들을까봐 어디 가서 말도 못했어요. 첫신이나 마지막신을 찍는 경우가 많아서 요즘은 세트에서 8~12시간씩 기다릴 때도 많아요. 체력소모는 거의 미니시리즈랑 비슷한 편이죠."
이 때문에 이다해 팬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다해의 출연분량이 너무 적다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저에 대한 의견의 90%는 '혜린이 신 왜 이렇게 안나와요' '이 드라마 왜 했어요' '이렇게 할 거면 차라리 (극중 혜린을) 죽여주세요'와 같은 제 출연분량에 대한 불만사항이더라구요. 매주 대본을 받고 움츠러든 것이 있었지만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아요."
이다해의 이 같은 입장은 사실 작가도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어느 날 작가 선생님이 '다해씨, 분량이 적어서 속상해? 지금은 혜린이가 나오지 않는 때라 그런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봐'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하지만 '마이걸', '헬로 애기씨' 두 작품을 통해 코믹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이다해는 처음에는 작가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코믹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작가 선생님이 처음에는 저에 대한 확신이 없으셨던 모양이에요. 첫 대본 리딩 때 무려 8시간 동안 혼났어요. 데뷔 이래 그런 적은 처음이었어요. 우선은 저의 마른 몸이 싫으셨대요. 또 앵앵거리는 목소리에 대한 지적도 있었어요. 복근운동을 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다해에게 용기를 준 사람도 역시 작가였다.
"새벽 4시 반에 작가 선생님이 매니저를 통해 연락을 주셨어요.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하셨다는 거예요. 그날 정말 울 뻔 했어요. 그 새벽까지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셨다는 거잖아요. 그날이 터닝 포인트였어요. 유동근 선생님도 박수쳐주시고 극중 아버지로 출연하시는 박근형 선생님도 '다해야, 우리 딸 (극중)아빠가 누군데 우리 딸이 잘해야지'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그동안의 설움이 한순간에 가시면서 기쁨이 두 배가 됐어요."
이다해는 그간의 우여곡절을 딛고 이제는 극중에서 변화무쌍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는 혜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30~40%정도 보여준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나 저나 앞으로 남은 30부에 대한 기대가 클 거라고 봐요. 혜린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많은 것을 보여줄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는 드라마 '왕꽃선녀님'에 출연할 때와 비슷한 주변의 반응을 보며 '에덴의 동쪽'이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얻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식당에서 아주머니들이 달려드셔서 엉덩이를 토닥이며 좋아해주실 때는 저도 기분이 좋죠."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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