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싱글대디' 역할 문제 없다"

지난해 종영한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로 군 복귀 신고식을 멋지게 치뤄낸 탤런트 이정진이 '싱글대디'가 돼 안방극장을 다시 찾는다.

이정진은 '춘자네 경사났네' 후속으로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사랑해, 울지마'(극본 박정란 연출 김사현 이동윤)에 남자 주인공 한영민 역으로 출연한다.

이정진이 맡은 한영민은 전도유망한 젊은 건축가로 갑작스럽게 생긴 아이로 인해 파혼을 당한 뒤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한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끊임없이 난관을 헤쳐 나가는 인물이다.

한부모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싱글맘'에 이어 '싱글대디'가 사회적 현안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가운데 이정진은 이번 '싱글대디' 출연 결정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한다.

"요즘 외국배우들 보면 '싱글대디'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잖아요. 과거 같았으면 숨기기에 급급했을 텐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당당한 모습이 더 현실적이고 멋있는 것 같아요."

'사랑해, 울지마'의 젊은 주연배우들 중에 제일 나이가 많은 이정진은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친목도모와 단합을 위해 또래 배우들과 식사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정진은 "상대 배우로 나오는 이유리 씨와 오승현 씨 두 분 다 호흡이 잘 맞고 느낌이 좋다"며 "이번 작품에 쟁쟁한 선배님들이 대거 출연하시는데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며 소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정진은 또 "매일매일 시청자들과 만날 생각에 설레고, 기대된다. 매 작품마다 내 인생의 최고의 작품이 되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 달라"라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MBC 새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는 아픈 상처를 사랑으로 용서로 이해로 치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옛 여자가 남긴 아이 때문에 파혼당한 남자와 그의 상처를 안아주다 사랑에 빠진 여자가 숱한 난관 끝에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행복한 여자', '노란 손수건'의 박정란 작가와 '옥탑방 고양이', '비밀'의 김사현 PD가 의기투합해 만드는 만큼 '사랑'과 '출생의 비밀' 등 통속적인 코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하는 미학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