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았으면 오디션이라도 많이 봤을 시기인데, 불황은 불황인가 봐요."
정우성을 닮았나 하면, 장혁의 얼굴이 비치기도 한다. 데뷔 5년차 배우 박용연(26)은 핸섬한 마스크로 일단 시선을 잡아 끈다.
지난 2005년 일일극 '맨발의 청춘'으로 데뷔한 박용연은 영화 '세븐데이즈'와 공포영화 '4요일', '작전' 등에 출연하며 관객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무작정 연예계를 동경하다 그룹 버즈의 보컬리스트로 연습생 시절을 거치기도 한 박용연은 우연히 본 '맨발의 청춘' 오디션에 덜컥 합격되며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일일극인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은 빨랐지만, 연기에 대한 갈망과 열정으로 연극과 뮤직비디오, 영화를 오가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퇴폐적이고 거친 캐릭터인 '세븐데이즈'의 '늑대' 역을 맡으며 연기파 배우 박희순, 월드스타 김윤진과 함께 공연하는 영광도 경험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촬영장에서도 선배들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해요. 박희순 선배나 지금 촬영 중인 '작전'의 박용하 선배는 그런 제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시는 분이예요. 연기에 있어서나 인생에 있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공포 스릴러 '4요일'까지 박용연의 필모그래피는 스릴러 일색이다. 모 감독은 스릴러 장르를 유독 선호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고. 하지만 아직은 장르를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 박용연의 대답이다.
"아직은 연기력이 검증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닿는 대로 열심히 작품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불황은 불황인지, 오디션 기회조차도 많이 없네요. 예전 같았으면 미팅에 오디션이라도 많았을텐데, 지금은 그나마 오디션도 얼마 없는 것 같아요. 오디션 낙방 경험도 숱하지만, 지금은 기회라도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새 영화 '4요일'에서는 우유부단한 부잣집 도련님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금 영화를 보면 부족한 점만 보여 '부끄럽다'고 박용연은 수줍게 말한다. 자살을 위해 모인 11명 가운데서 박용연은 부유한 청년이지만, 부모님의 기대에 못 미쳐 좌절하고 대인 공포증을 겪는 우울한 남자 역을 맡았다.
"'세븐데이즈'의 늑대 역이나 '4요일'의 캐릭터는 너무 강렬하고 자폐적인 느낌이 강해서 연기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작전'에서는 좀 정상적인 캐릭터랍니다(웃음)."
주식을 소재로 한 영화 '작전'에서 박용연은 박용하의 동생 역을 맡아 성실하고 모범적인 청년을 연기한다. 극중 형인 박용하와는 실제 이름도 한글자 차이라 남다른 인연을 느끼기도 한다고. '작전' 이후에는 '세븐데이즈'에서 인연을 맺은 윤재구 감독의 영화 '세이빙 마이 와이프'의 촬영을 앞두고 있다.
"최민식 선배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파이란'을 보면서 최민식 선배의 연기에 함께 울고 웃었어요. 전 아무것도 모르지만, 최민식 선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연기가 아니라 영혼을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해사하고 잘 생긴 외모에 의지하기 보다 영혼을 담아 연기하는 배우의 길을 가고 싶다는 배우 박용연에게 더 많은 기회가 다가오길 기다려본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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