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은지원과 MC몽이 한 때 자신들을 괴롭혔던 힙합 리스너들의 편견을 극복하고 당당히 힙합 가수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들은 한 때 '스킬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대중적'이라는 비판과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한다는 이유 등으로 힙합 마니아들의 비판을 받아왔지만, 언제부턴가 이들로부터도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힙합 가수란 인정을 받게 됐고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
이런 비판에 MC몽과 은지원은 초연히 대응하며 자신의 코드를 지켜왔다.
먼저 MC몽은 "날 좋아하는 분들이 있으면 싫어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리스너들이 라임이나 플로우 등 스킬을 중요시할 순 있지만, 난 래퍼로서 내가 쓴 랩 가사와 내용에 충실하고, 내 절실한 감정에 충실할 뿐"이라며 초지일관한 태도를 보였다.
MC몽은 대중성을 향한 노래라는 지적에 대해 "'나도 하나의 대중'이란 마음이며, 비평가들의 지적보다 내가 내 음악을 하는 것, 누가 뭐래도 내 표현과 내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뒤 "난 힙합 래퍼가 아니라 내 얘기를 하는 딴따라, 광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꾸미지 않은 이야기'는 대중의 공감을 얻었고, 올 상반기에 발표한 4집 앨범 '쇼즈 저스트 비건(Show’s just begun)'은 타이틀곡 '서커스'를 비롯한 모든 곡이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MC몽은 최근 윤종신 11집의 '즉흥여행', 케이윌의 '러브119', 린의 '매력쟁이' 등에 피처링, 무르익은 실력과 뚜렷한 색깔을 과시하고 있다.
은지원 또한 힙합 리스너들의 편견에서 벗어낫다는 평이다.
은지원은 최근 발표한 싱글 '지-코드(G-Code)'를 통해 라틴과 힙합의 조화를 시도한 '고쇼(Go show)'와 타이틀곡 '데인저러스(Dangerous)', 펑크에 일렉트로닉 디스코 느낌을 더한 '너하나', '킬 미(Kill me)' 등을 발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은지원은 "다양한 장르를 믹스해 '지-코드'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소수 정예가 뭉쳐 열정적으로 작업했다. 오디오적으로 절대 지고 싶지 않은 욕심이 있고, 새로운 것도 많이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난 힙합을 좋아하는 가수다. 노래하는 사람이란 게 좋다"며 겸손함 속에서도 단단한 자존심을 내비쳤다.
이들의 부단한 노력은 동료 힙합 가수들에게도 인정 받았다.
'힙합 대부' 바비킴이 이끄는 레게 힙합 그룹의 선두주자 부가킹즈(바비킴, 간디, 주비)는 "우리나라 힙합 리스너들의 잣대가 문제다. 너무 마니아적인 입장에서 힙합 음악을 보기 때문에 나만이 듣고 남들은 이해 못하기 바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모두 다 같이 듣고 좋아하는 음악이 좋은 것"이라고 '열린 시각'을 강조했다.
또한 "MC몽의 경우 분명한 힙합이며, 그의 마인드 역시 힙합적인 마인드다. 그의 음악이 대중성이 있다고 해서 힙합이 아닌 건 아니다. 하나의 힙합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니 우습게 보는 그런 마인드는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부가킹즈는 초기 일부 힙합팬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됐던 은지원에 대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라며 "아이돌 가수였다는 것 때문에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내는 멋진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부단한 노력을 통해 힙합 마니아들의 편견에서 벗어난 MC몽과 은지원은 보다 자유로운 활동을 펼치며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고, 동료 힙합 가수들로부터도 인정받으며 자기만의 개성을 뿜어내는 '힙합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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