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KBS 월화극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가 지나친 상황묘사로 시청자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다.
'꽃남'은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청소년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13일 방송분에서는 나이트 클럽 출입과 음주, 호텔방 심지어 몰래카메라까지 적나라한 표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금잔디(구혜선 분)가 나이트 클럽에서 우연히 마주친 호스트 Q(이해우 분)와 술을 마시다 정신을 잃는 장면이 묘사됐다.
Q는 잔디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그녀의 술에 약을 탄 뒤 호텔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눕힌채 몰래 사진을 찍어 학교에 공개했다.
또 잔디를 돕기 위해 나선 F4의 멤버 이정(김범 분)과 우빈(김범 분)은 유흥업소 업주를 협박, Q를 찾아냈다. 이어 이른바 '형님'들을 동원해 Q로부터 진실을 털어 놓게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을 탔다.
잔디의 친구인 오민지(이시영 분)가 파놓은 함정을 묘사한 이같은 과정이 적나라할 뿐만 아니라 '15세 이상 관람가'의 수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방송 직후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고교생이 나이트클럽에 드나들면서 술마시고, 약 먹이고, 호텔방에서 벌거벗고 침대에 있고... 성인들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보기 거북한 내용이었다', '상류층과 비행이 일맥상통하나', '원작을 리메이크 하더라도 거를 것은 걸렀어야 한다' 등의 항의성 글이 게재되고 있다.
'꽃남'이 원작 만화를 토대로 하고 있고, 만화적 상상력으로 제작된 '판타지 드라마'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위조절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만화적 상상력이기 때문에 이같은 설정이 가능하다', '원작보다 훨씬 수위를 낮췄다', '다른 막장 불륜 드라마는 문제 없나' 등의 일부 시각도 맞서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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