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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알콩달콩인터뷰]이용대, 인간성도 10점 만점에 10점


"여기 좀 쳐다봐 주세요, 이용대 선수!"

'2009 요넥스 코리아 배드민턴 슈퍼시리즈'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공원내 제2체육관의 관중석은 예년에 비해 두세 배 가량 많은 인원이 운집한 가운데 응원 열전을 펼치고 있다.

단식 및 복식 본선 32강전이 열린 지난 14일, 16강전부터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두 종목에 출전하는 이용대는 이 날 게임은 없었지만 오전 웨이트 훈련을 마치고 잠시 대회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용대의 등장을 알아차린 관중들은 그의 움직임을 따라 관중석을 옮겨 다니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고 '이용대'를 외쳤다.

인터뷰 약속을 잡은 기자도 덩달아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시선을 한 몸에 받아 몸둘 바를 모르게 머쓱해졌다. 손에 매직과 흰 종이를 수북하게 들고 나타난 그는 "부탁 받은 게 있어서요"라며 오랜만에 만난 기자와 인사를 나눴다.

-계속되는 대회 출전으로 피곤하진 않나요? 오후에도 훈련이 예정돼 있던데.

"피곤한데요, 컨디션은 괜찮아요. 아무래도 성적이 좋게 나오다보니까 컨디션이 좋게 유지되는 거 같아요. 새해 첫 대회였던 말레이시아 오픈에서부터 스타트가 좋아서요. 피곤한 줄도 모르겠어요.(웃음) 이번엔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부담이 앞서는 건 사실이지만 최대한 그런 건 잊고 뛸 생각입니다."

-체력 관리를 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거는 따로 없어요. 지금 몸 상태가 좋은 이유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그 동안 갖지 못했던 자신감으로 채워졌기 때문인 거 같아요. 예전에 비해 볼 보는 안목과 경기운영 능력이 좋아진 걸 느껴요."

-지금도 그렇고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요, 이젠 완전 적응이 된 것 같네요. 여유도 있어 보이고.

"그래도 운동할 때는 다행히 피해를 주시지 않고 지켜주시는 편이라 괜찮아요.(웃음) 가끔 저에게로 쏟아지는 관심을 즐길 때도 있지만 불편할 때도 있죠. 어디서든 (사진을) 찍힐 수 있다는 상황이 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두 종목 모두 집중하고 있는데, 한 대회에 두 종목을 뛴다는 게 힘들진 않나요?

"올림픽에 나설 때만 해도 혼합보다는 남자복식에 더 비중을 뒀었는데요. 다 올인 할 생각입니다. 한 종목만 뛰는 것보다 경기를 보는 눈이 더 넓어지고 양쪽에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모든 게임에서 상위 랭커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니까 상황에 따라 체력을 조절하고 뛰면 되거든요."

-배드민턴이 자신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게된 만큼 책임감도 느낄텐데, 어떠세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 때문에 저와 함께 우리 대표팀이 다 같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된 거라고 봐요. 관심을 받는 만큼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플레이로 보답하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인터뷰 중간에도 그칠 줄 모르고 '이용대 선수'를 외치는 팬들의 성화에 그는 "다음에 같이 사진 찍어드릴게요. 지금 연습하러 가야 하거든요. 죄송해요"라며 그 자리를 떠났다.

이용대는 2007년에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는 남자복식에서 정재성과 호흡을 맞춰 정상을 밟았고, 지난해엔 혼합복식에서 이효정과 짝을 이뤄 우승을 거머쥐었다. 예전과 사뭇 달라진 입지에 걸맞게 이번엔 두 종목 동시 우승을 기원해 본다.

사실 주니어대표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용대는 변함이 없다. 팬들을 대하는 자세라든가 겸손함은 세월이 흘러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달라진 게 없다. 일부 깜짝 스타들이 보이는 안일한 모습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밝은 미소와 출중한 외모에 잘 어울어지는 그의 인간성은 '10점 만점에 10점' 그 이상을 주고 싶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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