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수목극 '미워도 다시한번'(극본 조희, 연출 김종창) 제작사가 방송사와의 악연으로 울상이다.
이유는 KBS 내부사정으로 편성이 번복, 애를 먹다가 방송이 확정된 뒤 치러진 제작발표회는 KBS와 출입기자들의 갈등으로 파행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악재로 속이 곪아 터질 지경이지만 방송사를 상대로 항의할수도 없다. KBS가 편성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미워도 다시한번' 제작사 GNG프로덕션은 당초 이 드라마를 수목극으로 기획했었다. 하지만 KBS의 요구로 일일극으로 기획을 바꿨다.
이에 따라 일일극 '돌아온 뚝배기'의 후속으로 지난해 11월초부터 120회 분량으로 방송을 준비했지만 이 마저도 무산됐다. 갑작스런 KBS의 일일극 폐지 방침으로 제작사는 이미 시작된 촬영을 취소해야만 했다.
다섯회 분량이나 촬영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10월중순쯤 다시 수목극으로 이동 편성하겠다는 KBS 방침으로 인해 부리나케 촬영분은 물론 주연급 연기자들의 캐스팅도 다시해야 했다.
GNG프로덕션은 당시 회당 3천400만원 수준의 제작비를 들여 촬영했다. 연기자도 이보영 등 주조연급 연기자들을 모두 캐스팅했다가 일부를 제외하고는 계약을 해지했다. 금전적인 손해는 차치하더라도 제작사의 신뢰도는 땅에 추락했다.
그래도 24부작 수목극으로 편성 확정됨에 따라 기대를 품고 박상원과 전인화, 박예진 등을 추가 캐스팅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촬영에 돌입했다. 그리고 오는 4일 방송에 앞서 지난달 29일 언론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자리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KBS의 정책으로 인해 파행되다시피 했다. KBS가 지난달 18일부터 시행한 취재기자의 KBS 신관과 본관 출입 제한 조치로 인해 기자들이 반발, 제작발표회를 보이콧하고 나선 것이다.
제작사는 언론을 통해 '미워도 다시한번'에 대한 홍보와 성공을 기원하려 했지만 기자들의 무더기 취재거부로 일부 매체를 상대로만 행사를 진행해야만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비용은 제작사에서 모두 부담, 오락가락 편성에 이어 또 한번 금전적인 손해를 입게 됐다.
제작사 관계자는 "각자의 입장은 이해한다. 하지만 중간자인 제작사 입장에서는 정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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