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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중심', 역시나 '홍영조'였다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의 주역으로 맹활약

북한의 '중심'은 역시나 홍영조(27, 로스토프)였다.

북한의 백넘버 '10번', 북한의 '캡틴', 그리고 북한의 '프리키커'까지, 홍영조는 북한 대표팀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11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도 홍영조는 90분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북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홍영조는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발재간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들을 요리했다. 또 예측할 수 없는 과감한 슈팅과 예리한 패스로 상대를 위협했다. 정대세-문인국-홍영조로 이어지는 북한 공격 트리오의 중심 역시 홍영조였다. 정대세와 문인국에게 이어지는 패스, 역습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한 가운데는 홍영조가 있었다.

북한은 전반 내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경기를 압도했다. 볼점유율을 높이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결실이 없었다. 골문까지는 잘 갔지만, 마지막 결정적 패스, 그리고 결정적 슈팅이 터지지 않았다. 부정확한 패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에 걸리기 일쑤였다.

압도적인 경기 흐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던 북한. 역시나 해결사는 홍영조였다. 전반 28분 북한은 드디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홍영조의 감각적인 뒤꿈치 패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를 한 방에 무너뜨렸다. 홍영조의 패스에 당황한 수비수는 발을 갖다댔지만 역부족이었고, 달려들던 문인국이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 골이 북한의 결승골이다.

후반 북한은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들고 나왔다. 정대세와 홍영조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집중했다. 하지만 간간이 터져나온 북한의 역습은 매서웠다. 역습의 템포를 조절하고, 역습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홍영조의 패스와 경기조율 능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후반 34분 홍영조는 위력적인 발리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크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시켜 골키퍼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홍영조는 어려운 각도에서도 정확하게 공을 발등에 맞췄다. 홍영조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홍영조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긴 북한은 2승1무1패를 기록, 이날 저녁 펼쳐질 한국-이란 경기 결과에 따라 조 2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이 이란에 승리한다면 북한과 치열한 조 선두다툼을 벌여야만 한다.

한국은 오는 4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북한과 만난다. 홍영조의 존재감이 한국 대표팀에게도 크게 다가오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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