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2무, 승점 8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이날 후반 12분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에 불의의 프리킥 골을 내주며 끌려갔던 대표팀은 36분 기성용의 프리킥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지역 오른쪽으로 흐르자 박지성이 뛰어들어 머리로 골을 넣으며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전반 박지성은 몸이 다소 무거운 듯 이란의 협력 수비에 고전하며 전방의 정성훈-이근호 두 공격수에 쉽게 볼을 투입하지 못했다. 때로는 이란의 오른쪽 풀백 호세인 카에비의 영리한 수비에 차단당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한국의 공격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란은 왼쪽 풀백 이영표가 위치한 공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이란의 집요함은 계속됐고 측면을 통해 중앙으로 연결된 패스가 위협적인 찬스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박지성은 이영표의 뒷공간으로 침투해 볼을 뺏는 등 특유의 활동력을 보여주며 이란의 공세를 차단했다.
후반, 컨디션이 살아난 박지성은 공격의 전도사로 다시 나섰고 6분 사예드 호세이니에 파울을 얻어내며 프리킥 찬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집중력을 발휘한 박지성은 마침내 후반 36분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골을 얻어냈다. 끝까지 볼의 움직임에 집중한 결과였다. 이후 38분 박지성은 박주영과 교체됐다.
TV로 경기를 관전한 대전 시티즌 김호 감독은 "모두가 잘했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박지성이 노련하게 경기를 잘 운영했다"고 평가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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