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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입만 열면 '박지성'…프리미어리거 선배에 무한 애정


박지성, 축구 뿐 아니라 현지 적응 위한 모든 면에서 조원희 도와

조원희(26)가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 입단에 성공했다. 한국에 '제6호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한 것이다.

'꿈의 리그'에 진출했다지만 너무나도 어색하고 낯선 외국이다. 처음 잉글랜드 땅을 밟아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할 수 있다. 하지만 조원희는 처음 접하는 이국에서도 자신감이 넘쳤고, 의지가 불탔다. 바로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있어서다.

조원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열정, 외국의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 이 모든 것들이 선배 박지성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25일 비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조원희는 박지성에 대한 고마움, 또 박지성이 있어 생기는 자신감, 박지성에게 배워야할 많은 것들, 박지성과 나눈 대화 등을 털어놨다.

조원희는 "(박)지성이 형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지성이 형을 만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열심히 하라고 했다. 지성이 형이 그 동안 좋을 활약을 펼친 무대다. 나 역시 지성이 형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내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했던 축구 스타들이 언어적, 환경적 문제로 적응하지 못해 실패하고 돌아온 사례가 많았다. 조원희는 "아직 언어가 안돼 감독과 제대로 된 대화를 못해봤다. 언어, 환경적 문제는 지성이 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지성이 형과 집이 가까워 자주 만날 것이다. 내가 아직 차가 없어 지성이 형이 2번 데리러 왔다. 지성이 형이 차가 생기면 하루에 한 번씩 꼭 집에 오라고 말했다"며 든든한 지원자 박지성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조원희는 프리미어리그 최강 맨유의 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왔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를 느끼고 돌아왔다. 이것도 박지성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조원희는 "지성이 형이 맨유-풀럼전 티켓을 구해줘 직접 눈으로 봤다. 호날두는 정말 잘하더라.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소리치게 되더라"고 프리미어리그의 감동을 생생히 전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프리미어리그. 조원희는 어떤 선수와 맞대결을 꿈꾸고 있을까. 조원희는 "위건이 맨유와 한 경기 남았다. 지성이 형을 꼭 한 번 막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든든한 지원자에 대한 애교섞인 도전이다.

인터뷰가 끝나자 조원희는 취재진들에게 이날 새벽에 있었던 맨유와 인터밀란전에 대해 물어봤다. '지성이 형은 나왔느냐. 선발로 나왔느냐. 몇 분 뛰었느냐. 어느 팀이 이겼느냐.' 박지성에 대한 조원희의 애틋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질문이었다.

조원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지는 두고봐야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국 최고의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선수가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지성은 조원희에게 너무나 크고 든든한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조원희의 성공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박지성이 있어 조원희는 날아오를 수 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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