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시즌 최성국(26)은 성남의 '보배'였다. 26경기 출전, 7득점, 3도움을 기록하며 성남의 '특급조커'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하지만 2008시즌 마지막에 그는 웃을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7일 K리그가 한창 1위 다툼으로 무르익을 무렵 최성국은 돌연 상무에 입단하겠다며 팀을 떠났다. 당시 김학범 성남 감독과의 불화와 구단과의 의견마찰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이런 아픔을 가진 최성국 앞에 새로운 무대가 다가오고 있다.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최성국이 광주 상무 선수로서의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에서 받았던 조커의 설움을 날려버릴, 그리고 최성국의 꿈을 이루기 위한 2009 K리그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성국은 백넘버 '10번'을 배정받았다. '10번'이라는 숫자는 팀의 에이스를 의미한다. 2008년 성남의 조커에서 2009년 상무의 공격을 이끌 핵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또 최원권, 박병규 등 K리그 최고 수비수들이 상무에 합류해 상무의 전력은 그만큼 높아졌다.
상무는 2008시즌 3승7무16패, K리그 꼴찌를 기록했다. 게다가 23경기 연속 무승 행진이라는 K리그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도 안았다. 2009시즌 최성국이 있는 상무는 다르다. 최성국이 이끄는 상무는 이제 만만한 꼴찌가 아닌, K리그를 휘저을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최성국의 각오와 목표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골. 최성국이 목표로 잡은 숫자다. 최성국은 "20골 넣겠다.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 상무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고 있었다. 최성국은 "작년에 광주 상무는 꼴찌였다. 23경기 무승 불명예도 안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광주가 꼴찌라는 선입견을 바꿔놓을 것이다. 꼴찌하고 싶은 마음은 죽어도 없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 지금껏 이동국, 조재진 시절 8위가 상무의 최고 성적이다. 그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며 또 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성국이 이런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최성국은 "김명중, 고슬기 등과 함께 훈련을 해보니 너무나 실력이 뛰어났다. 또 이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박병규, 최원권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고 상무가 상위권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이 집중한다면 상위권으로 갈 수 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선수들의 실력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최성국이 꿈꾸는 20골, 그리고 상무의 6강 진출. 어쩌면 무리한 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모든 K리그 팀들이 상무에 지지 않기 위해서는 전력을 다해 최성국을 막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오는 8일 광주 상무-대전 시티즌 경기에서 최성국으로 인해 달라진 상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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