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축구야!'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2009 프로축구 K리그가 오는 7일 수원 삼성-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0개월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15개팀으로 늘어난 올 시즌은 11월 1일까지 30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른 뒤 같은 달 21일부터 29일까지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챔피언결정전은 12월2일, 6일 두 차례에 나눠 열린다.
강원FC의 창단에서 스타 선수들의 대이동까지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수원은 지난달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팬퍼시픽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이정수, 마토, 조원희 등의 해외진출로 인한 전력누수에도 불구하고 저력을 과시했다.
올 K리그는 막내구단 강원FC의 참가로 홀수가 돼 매라운드 한 팀이 휴식을 갖는다. 수원, FC서울,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 네 팀은 AFC(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도 도전한다.
스타급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아 팬들의 눈길을 끈다. 2004년 포항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최순호 감독이 강원FC의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세르비아 국가대표 감독직을 역임했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을 선임해 팀 쇄신에 나섰다. 성남은 프랜차이즈 스타 신태용 감독을 불러들여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대형 선수들의 대이동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1999년부터 성남(당시 천안)에서만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김상식과 김영철이 신태용 감독의 '개혁' 바람에 휘말리며 각각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로 둥지를 옮겼다. 이들은 친정팀을 향해 칼을 갈고 있다.
K리그 복귀 후 성남에서 미미한 활약을 했던 이동국은 전북으로 이동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임의탈퇴 위기에 몰렸던 이천수도 전남의 구원을 받았다. K리그 최다골 보유자인 '저니맨' 우성용은 생애 다섯 번째 구단인 인천으로 이동하는 등 그 어느 해보다 선수들의 이적과 영입이 활발했다.
올해 K리그에서 달라지는 것은?
지난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의 극적인 승선으로 재미를 본 6강 플레이오프(PO)제도는 올해도 유지된다.
컵대회는 AFC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네 팀을 제외한 11개 팀이 지난해 성적에 따라 두 조(홀, 짝수 순위로 정렬)로 나눠 5월 27일까지 5라운드로 예선을 치른다. 각 조 1, 2위 팀은 챔피언스리그 진출 네 팀과 대진추첨을 통해 7월 8일부터 8강전을 치른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J리그 올스타와 처음 치렀던 한-일 올스타전은 올해는 8월 8일 한국에서 두 번째 대회로 열린다. 첫 대회에서는 한국이 승리를 거뒀다.
선수단 보유 인원 적정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기량 향상을 목적으로 예비엔트리제도가 시범 운영된다. 팀별 25명의 엔트리를 매월 첫째주에 등록한 뒤 그 사이 부상선수가 생기면 셋째주에 조정할 수 있다.
팀 순위 결정방식도 변화해 ▲승점, ▲득실차, ▲다득점, ▲다승, ▲승자승 순서에 이어 ▲벌점 반영이 추가됐다. 페어플레이를 유도한다는 것이 연맹의 의도다. 매 경기 공식 기자회견을 정례화해 불응할 경우 제재금 50만 원을 부과한다.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기존 용병 외에 AFC 가맹국 국적 선수 1명의 추가 보유와 출전이 가능하다. 사사 오그네노프스키(성남), 제이드 노스(인천, 이상 호주), 리웨이펑(수원), 펑샤오팅(대구FC, 이상 중국), 오하시 마사히로(강원, 일본)이 아시아쿼터제에 따른 영입선수로 올 시즌 K리그를 누비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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