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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韓 '불펜 새 등불' 150km '씽씽투' 정현욱


9일 도쿄돔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일본의 '조1위 결정전'. 양팀은 선발로 나선 봉중근(LG)과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의 역투로 팽팽한 투수전 양상의 경기를 전개했다.

이날 한국 마운드의 '일등공신'이 봉중근(5.1이닝 3안타 무실점)이었다면, '숨은공신'은 단연 정현욱(삼성)의 몫이었다. 그 동안 확실한 중간계투 요원이 마땅찮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국이었지만 정현욱은 최고의 '믿을맨'이었다.

1-0으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리드 속에 6회말 1사 후 봉중근의 바통을 이어받은 정현욱은 '사무라이 타선'을 상대로 1.2이닝을 던져 2안타를 맞긴 했지만 탈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자기 임무를 다했다.

정현욱은 까다로운 첫타자 2번 나카지마를 4구째 121km짜리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뒤 3번 아오키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2홈런을 기록 중인 4번타자 무라타를 147km짜리 직구를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맞춰잡고 이닝을 끝냈다.

정현욱의 호투는 7회말에도 계속됐다. 선두 이나바를 절묘한 커브로 삼진으로 솎아냈고, 대타 오가사와라에겐 초구 150km를 스피드건에 찍더니 3구 삼진을 빼앗아냈다. 후쿠도메에게 운 좋은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앞선 두 타석에서 연속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조지마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다시 가뿐하게 이닝을 끝마쳤다.

중요한 순간에 등판, 리드를 이어간 정현욱은 제 역할을 다하고 8회 류현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현욱을 바라보는 한국 벤치의 표정은 흐뭇했다.

조이뉴스24 도쿄돔=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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