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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의 농담, "이동국 퇴장은 나를 골탕먹이려고…"


[2009 K리그]패장 변병주 감독, "우리는 발전할 선수밖에 없다"며 위안

완산벌에서 대구FC를 상대로 2-0의 귀중한 승리를 얻은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골 세리머니를 하다 퇴장당한 이동국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최강희 감독은 15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라운드 대구와의 경기 종료 뒤 공식 인터뷰에서 "홈 개막전 승리를 기쁘게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입을 열었다.

후반 31분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코너 플래그를 발로 차 고금복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이동국에 대해서는 "나를 골탕먹이려고 그런 것 같다"라며 웃었지만 "운영의 묘가 아쉽다"라고 심판진에 대한 아쉬움을 가감없이 나타냈다.

그래도 두 골을 뽑아낸 이동국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최 감독은 "우리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경고 숫자도 줄이고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전북은 지난 8일 경남FC와의 개막전에서 하대성이 퇴장당하며 두 경기 연속 퇴장 선수를 배출했다. 전력 손실이나 다름없는 가운데 최 감독은 "일주일의 시간 동안 가동 인원을 정비해보겠다"라며 여유로움을 보였다.

지난해와 달리 선제골을 넣은 후에도 위축되지 않는 선수들의 변화에도 기쁨을 표시했다. 최 감독은 "하대성이나 루이스 등 플레이메이커들이 조화가 된다면 경기 내용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한편, 패한 대구의 변병주 감독은 "초반에 강팀을 만났지만 경기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패배에 대한 아픔을 오히려 보약으로 받아들였다.

대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닝요, 진경선, 하대성을 전북으로 이적시키고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이근호를 붙잡지도 못했다. 전력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변 감독은 "조금 더 잘하면 좋은 팀에서 영입 제의가 오게 마련이다. 선수들이 판단하는 것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히려 새로운 선수들이 탄생하고 있는 것을 반겼다. 변 감독은 "조형익이나 한정화 등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경기를 통해 나아질 것으로 본다. 이슬기는 신인인데 기대만큼 하지 못했지만 우리에게는 발전할 선수들밖에 없다"라며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에 큰 점수를 부여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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