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펑! 펑!'
한국의 솔로포 행진이 '공포의 타선' 멕시코를 침몰시켰다.
한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정오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와의 2라운드 첫 경기서 이범호-김태균-고영민의 솔로포 행진 등 타선의 폭발과 '정예 벌떼 마운드' 운용에 힘입어 8-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불안한 투구를 펼치며 2⅔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강판 당했지만, 뒤이어 줄줄이 마운드에 오른 막강 계투진과 타선의 분발로 2라운드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앞서 쿠바를 6-0으로 완파한 일본과 18일, 준결승 직행 티켓을 놓고 승자전을 펼치게 됐다. 반면 멕시코는 쿠바와 패자전(17일)에서 다시 격돌해야 하는 궁지에 몰렸다.
타선에서는 김태균과 이범호의 활약이 발군이었다. 김태균은 역전 결승홈런 포함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의 해결사 노릇을 다했다. 이범호는 추격의 불씨가 된 솔로홈런 포함 3안타를 날리며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류현진은 2회초 제구력 난조로 3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허용하면서 2점을 먼저 내줬다. 바깥쪽 공을 집요하게 노린 멕시코 타자들에게 류현진은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치며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이범호가 곧이은 2회말 시원스런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좌전안타로 출루한 이용규가 멕시코 선발 페레즈를 뒤흔들었고, 박경완의 삼진 이후 박기혁의 2루 땅볼 때, 멕시코 2루수 애드가 곤잘레스의 악송구를 틈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후 4회말 4번타자 김태균의 좌월 솔로포로 경기를 뒤집었고, 5회초 정근우와 수비 교체돼 투입된 고영민이 5회말 첫 타석에서 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잇달아 터뜨려 단숨에 4-2로 달아났다. 멕시코로서는 한국 내야의 1, 2, 3루수에게 나란히 홈런을 허용하는 수모였다.
한국은 7회말 타자 일순하며 대거 4점을 보태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고영민의 기습번트와 김현수의 볼넷 이후 더블스틸로 무사 2, 3루의 기회를 만든 한국은 김태균의 좌익선상 페어 지역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보탰다.
또 이용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뒤 박기혁의 우전 1타점 적시타도 터져 멕시코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투수진은 벌떼 마운드로 '수비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인식 감독은 류현진에 이어 정현욱(2.2이닝 1피안타 2탈삼진)-정대현(0.2이닝 1피안타 1탈삼진)-김광현(0.2이닝)-윤석민(1.1이닝 1피안타 3탈삼진)-오승환(1이닝 1피안타 1탈삼진)을 잇따라 투입하며 멕시코 타선을 원천 봉쇄했다.
한국팀과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롯데 자이언츠 소속 가르시아는 5회 대타로 교체투입돼 2타수 1안타로 활약한 데 반해 롯데 출신 데이비드 코르테스는 7회초 무사 1, 2루 상황서 구원등판했지만, 2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하며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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