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의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분당경찰서가 무성의한 수사브리핑으로 일관하고 있다.
취재진들의 질문 도중 브리핑을 중단하는가 하면 모호한 단어 표현으로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경찰은 19일 오전 10시30분쯤 경찰서 4층에 마련된 임시 브리핑룸에서 5일째 수사브리핑을 시작했다.
오지용 분당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오늘 브리핑은 어제 많이 설명도 했으니 짧아질 것"이라고 전제했다.
브리핑은 수사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과 취재진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되는데 이날은 전날과는 달리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 고인의 문서 속 유력인사의 명단을 경찰이 확보했는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문서가 고인의 자필인 것이 확인되면서 사건이 문서에 거론된 유력인사로 까지 확대될 것이냐를 놓고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KBS로부터 확보한 문서에서 이른바 '故 장자연 리스트'(유력인사 명단)가 포함됐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는 했지만 단어를 '관계자'로 바꿔 일부는 확인했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그러면서 '리스트'에 대한 의미를 "이름이 나열된 것으로 생각한다. 문장 구성중에 나온 (모든) 이름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설명했다.
오 과장의 이같은 답변에 명확한 입장 발표를 요구하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오 과장은 이날 오전 10시39분쯤 "이상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떴다.
취재진은 브리핑룸을 나서는 오 과장과 관계자들에게 추가 질문 공세와 브리핑 방식에 대해 항의했지만 입장표명은 없었다.
현장에서 한 기자는 "브리핑 왜 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앞서 17일과 16일 브리핑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계속됐었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사진 김정희기자 neptune07@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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