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2라운드 1조 순위결정전에서 8, 9회 4실점하면서 2-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오는 22일 B조 1위로 통과한 베네수엘라와 결승 티켓을 놓고 일전을 펼치게 됐다. 조1위가 된 일본은 23일 B조 2위 미국과 결전을 벌인다.
이미 준결승행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벌인 승부였지만, 은근히 양팀은 치열한 접전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번 대회서만 무려 4번째 맞대결이지만 한-일전이기에 양 팀은 승리를 위해 경기 후반 잦은 투수 교체와 대타 투입으로 승부욕에 불을 지폈다.
사실 김인식 감독은 붙박이 주전 박경완(포수)과 박기혁(유격수) 대신 강민호와 최정을 선발 엔트리에 투입하면서 편하게 승부를 펼치는 듯 했다. 하라 감독 역시 주전포수 조지마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아베를 포수로 기용하면서 칼날을 숨겼다.
하지만 팽팽한 대결이 이어지면서 김 감독은 박경완과 박기혁을 경기 중,후반 모두 투입했고, 일본 역시 도루와 보내기번트를 잇달아 시도하면서 마무리로 후지카와 규지까지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선취점은 한국의 몫이었다. 한국은 1회말 톱타자 정근우가 중전안타를 뽑아낸 후 이용규가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의 기회를 맞았다. 그리고 곧바로 '안타제조기' 김현수가 원바운드로 좌측펜스를 넘기는 인정2루타(그라운드룰더블)로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만, 김태균까지 볼넷을 골라내 이어간 1사 1, 2루 기회서 이대호의 5-4-3병살타가 나와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일본도 순순히 물러서지는 않았다. 일본은 2회초 1사 이후 우치카와의 좌월 솔로포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중견수 이택근과 유격수 최정의 수비 실책으로 무라타(우중간 안타 기록)와 이와무라(내야안타 기록)를 한 베이스씩 더 진루시키는 불안한 수비가 나오며 한국은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일본은 가타오카의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2회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7회말 이범호가 시원한 동점포를 쏘아올리며 다시 불붙었다. 이범호는 선두타자로 나와 일본의 세번째 투수 다나카를 펫코파크의 정중앙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대회3호)로 두들겨 김인식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하지만 결국 한국은 8회와 9회 4점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8회초 교체된 오승환이 선두타자 아오키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했고, 대타 이나바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곧바로 김광현으로 마운드를 교체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우치카와와 이와무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3점을 내주고 말았다.
9회초 한국은 물오른 아오키의 1타점 적시타에 추가 실점하면서 그대로 패했다.
한국은 선발 장원삼(3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이 제구력 난조로 불안정한 피칭을 선보이자 곧바로 이승호(1.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재우(2.1이닝 2피안타 무실점)를 투입해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오승환(0이닝 2피안타 2실점)-김광현(0.2이닝 2피안타 1실점)-임태훈(1.1이닝 3피안타 1실점) 등 이어 던진 투수들이 승리를 갈구한 일본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줄줄이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타선에선 이범호(4타수 2안타 1홈런)와 정근우(4타수 2안타)가 맹활약했지만, 대부분의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 공략에 어려움을 보였다. 9회까지 6안타(일본 15안타)에 그쳤다.
일본은 선발 우쓰미(2.2이닝 3피안타 1실점)부터 총 7명의 투수를 기용하면서 마운드에서 진검승부를 벌였다. 특히 9회말에는 4점 차임에도 주전 마무리 후지카와를 투입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