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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 김현중 "이젠 가수 김현중으로 돌아가야죠"


"끝으로 오면서 내가 지금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좀 허무했어요."

23일 오후 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야외 촬영이 진행된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김현중(23)은 그로기 상태에 빠져 든 듯 보였다.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고 제일 힘들었던 3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추위', '피로'(수면 부족), '배고픔'이라는 주저 없는 답변이 쏟아져 나온 것만으로도 그동안의 고생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케 했다.

"마카오 촬영을 갔다오고 몸무게가 8kg이나 빠졌어요. 다행히 지금은 다시 2kg이 늘었죠. 얼마 전 춤을 춘 적이 있는데 다리가 후들거려서 혼났어요. 운동을 다시 열심히 해야겠어요.(웃음)"

계속되는 밤샘 촬영과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정신없는 상태로 지난 몇 달간을 지내온 그는 드라마 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너무 좋다"라는 말로 드라마의 종영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일정에 쫓긴 탓에 자신의 연기에 대한 충분한 피드백 없이 드라마의 종영을 맞게 된 점에 대해서는 못내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물론 처음보다 (연기가) 좋아졌겠죠. 저 또한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현장에서도 (연기하기가) 편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계속 되는 밤샘 촬영 등으로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도 잘 모르고 할 때가 많았어요."

여자주인공 금잔디의 극중 대사인 "지후선배"로 인해 김현중은 '국민선배'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드라마에서 선보이는 닭살 멘트로 인해 "손발이 오그라든다"라는 심경을 고백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는 이날 "오늘 촬영에서 최고의 명대사가 탄생했다. 거의 레전드에 해당한다. 지후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의 정점을 찍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지후가 시골로 도망을 간 잔디를 찾아내고 그 과정을 잔디가 묻자, "들리거든 비상벨, 못 들을까봐 밤새 불침번 섰어"라고 말했던 것.

극중 꽃미남 4인방인 F4멤버들과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하며 지내고 싶을 만큼 친해졌고 정이 들었다는 그는 닭살 멘트의 부작용(?) 때문일까, "혜선이 누나와는 아직 어색한 사이"라고 말했다.

'꽃보다 남자' 제작사에는 자동차, 의상, 액세서리 등 극중 지후와 관련한 아이템에 대한 문의가 쇄도한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김현중은 "내 몸보다 옷을 더 소중히 다뤄야 할 때가 있어 부담이 크다. 앞으로는 트레이닝복만 입고 나와야 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현중은 '꽃보다 남자'의 마지막회가 방송되는 오는 31일 팬미팅을 갖고 이날 팬들과 함께 마지막 방송을 시청할 계획이다.

"지후의 매력은 5개월이면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평소에도 그런 말을 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웃음) 이제 빨리 가수 김현중으로 돌아가야겠죠."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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