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新 일본 킬러' 봉중근, "의사 봉중근 별명 듣고 질 수 없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일약 새로운 '일본킬러'로 자리매김한 봉중근이 귀국하자마자 이에 대한 뒷얘기들을 모두 풀어놨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25일 자정 무렵에야 인천공항 게이트를 통해 입국해 공항 2층 비즈니스 센터에서 곧바로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준우승을 일궈낸 소감을 전했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은 수많은 질문이 오가는 가운데 길고도 긴 WBC 여정에 대한 속마음을 모두 털어놨다. 그리고 그 중 봉중근의 감사 인사가 무척 감동적이었다.

봉중근은 이번 대회서 일본전에서만 세 번 선발로 등판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아시아라운드 일본과 첫 경기서 후배 김광현이 난타당하면서 무너지자 봉중근은 이후 일본전 선발을 자청하면서 잇달아 '일본 킬러'로 마운드에 올랐고,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봉중근은 일본전 선발 등판에 대해 "광현이가 무너지고 난 뒤 일본전을 내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컨디션도 좋았고, 1회 대회 경험도 있어서 내가 김인식 감독님과 양상문 코치님에게 얘기했다"며 "잘 보답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이번 대회를 뒤돌아봤다.

봉중근은 재미있는 일화도 공개했다. 지난 9일 아시아라운드 예선 순위결정전서 일본에 복수를 하기 위해 등판한 봉중근은 1회 이치로가 타석에 들어서자 심판에게 말을 걸면서 리듬을 끊었다. 그런데 이 장면은 모두가 계획된 것이었다.

봉중근은 "이치로가 나오니 5만명 관중의 카메라 플레시가 터졌다. 개인적으로 이치로를 존경하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흐름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타임을 걸거나 심판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며 "게임 전에 이미 코치님과 선수들과 계획했었다"고 당시의 모습이 치밀한 전략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특히 봉중근은 일본전에서 거푸 호투하면서 생긴 '의사' 봉중근이라는 닉네임이 맹활약의 원동력이었음을 전했다.

봉중근은 "이치로는 존경하는 선수다. 그와의 대결은 영광이었다"고 전하면서도 "의사 봉중근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을 첫 경기 이후 바로 알았다. '팬들이 많이 성원해주시는구나' 하고 느껴서 실망감을 안겨드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질 수 없었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거듭 전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新 일본 킬러' 봉중근, "의사 봉중근 별명 듣고 질 수 없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