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전기상 PD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아무 관련 없는 사람까지도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1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꽃보다 남자' 종방연에서 만난 전 PD는 "나와 관련된 소문은 악의적이고 또한 살인적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익명성을 이용했지만 공개적으로 당한 살인행위와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자연 리스트'의 유포자와 인터넷 악플러들을 겨냥한 듯 "그들의 스스럼없는 행위에 하이에나떼가 달려드는구나라고 생각했었다"며 "촬영 내내 착잡한 심정이었지만 드라마를 무사히 끝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현장에서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제 드라마가 끝나서 조금은 담담해졌지만 쉬면서도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아직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PD는 고(故) 장자연의 죽음에 대해 "마지막 무주 스키장 촬영에서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고인의 빈소에 가기 전까지는 믿기 어려웠다"며 "방송 생활을 하면서 믿기지 않는 만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난 경우를 처음으로 경험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고인을 욕되게 하는 행위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고인이 조용히 쉴 수 있도록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종방연에서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故 장자연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작사 측은 "고인은 훌륭한 연기자였다.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과해 자신의 배역에 충실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모든 진실이 밝혀져 고인이 고단했던 시간을 뒤로 하고 편안한 곳으로 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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