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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와 비긴 맨유, 리버풀전 대패 후 중앙수비 '흔들'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유 2-2 FC포르투

안에서 새는 수비가 밖에서도 줄줄 새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8일 오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8~200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FC포르투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유는 포르투의 거센 압박과 육탄 수비에 공격 전개를 쉽게 하지 못하는 등 애를 먹었다. 특히 좌우 측면에서 시도되는 가로지르기(크로스)는 협력 수비에 막히는 등 중앙으로의 공격 전개는 대부분 차단당했다.

그나마 0-1로 뒤지던 전반 15분 포르투 수비수 에두아르도 알베스가 골키퍼에 백패스 한다는 것이 웨인 루니에 도움을 내준 격이 되면서 동점골을 얻어낼 수 있었다. 후반 40분 카를로스 테베즈의 역전골은 게리 네빌의 스로인을 받은 루니가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트는 패스가 연결되면서 작렬할 수 있었다.

반면, 수비는 꼬일 대로 꼬였다. 지난달 14일 리버풀과의 '2008~20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1-4로 대패한 뒤 흔들리는 수비의 안좋은 흐름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졌다.

전반 4분 포르투의 선제골은 리오 퍼디난드의 대체자로 나선 조니 에반스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호날두의 백패스를 받은 에반스가 볼 컨트롤을 제대로 못하는 사이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가 달려들며 가로채 선제골을 작렬했다.

에반스는 경기 내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몇 차례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44분 포르투 마리아누 곤잘레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는 상황에서도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가로지르기를 차단하지 못해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에반스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중용되며 자주 중앙 수비수로 나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실수를 연발하는 등 흔들리는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지난 22일 풀럼FC와의 30라운드에서도 에반스는 리버풀전에서 퇴장당한 네마냐 비디치를 대신해 퍼디난드와 호흡을 맞췄지만 초반부터 불안함을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드필더 폴 스콜스가 핸드볼 파울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고, 후반 42분 졸탄 게라에 시저스킥 골을 멍하니 바라보며 허용해 0-2 패배를 떠안았다.

지난 5일 애스턴 빌라와의 31라운드는 퍼디난드-비디치가 동시에 결장하며 허술한 중앙 수비의 결정판을 보여줬다. 에반스는 네빌과 중앙 수비수로 나섰지만 욘 카레뷰의 헤딩 골을 막아내지 못하는 등 불안했다. 종료 직전 마체다의 역전골로 맨유는 간신히 3-2로 승리하며 리그 선두에 복귀할 수 있었다.

올 시즌 맨유는 퍼디난드-비디치 듀오가 철벽 수비를 자랑했지만 리그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부상과 퇴장으로 중앙 수비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특히 퍼디난드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후반 종료 직전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퍼거슨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다.

그나마 오는 11일 선더랜드와의 32라운드에서 비디치가 두 경기 출전정지 징계에서 돌아오고 퍼디난드의 복귀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2003~2004 시즌 포르투에 16강에서 1무1패로 발목을 잡히며 탈락했던 맨유 입장에서는 이들의 수비 안저이 절실하다.

양 팀의 8강 2차전은 오는 16일 포르투의 홈인 에수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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