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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가 봉중근에게 끼친 영향...'자신감 반 걱정 반'


봉중근(LG)에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일본전을 거의 혼자 책임지다시피 하며 '영웅'으로 거듭났지만, 현재 봉중근은 그 여파로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 7일 잠실 LG-롯데전에 앞서 봉중근은 다카하시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구슬땀을 흘리며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직구와 변화구를 모두 던져보면서 컨디션을 조절한 봉중근은 약 50여개의 피칭을 소화한 후 덕아웃으로 들어와 흘러내린 땀을 닦았다.

이런 와중에 봉중근이 지난 WBC에 대한 소회와 현재 자신의 몸상태, 그리고 시즌 개막 후 느낀 심정을 털어놨다. 봉중근은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만만치 않은 한국야구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WBC의 영향

봉중근은 WBC를 경험하고 한층 성장했다. 김광현의 부진으로 한국 대표팀의 '일본킬러'로서 맹활약, 그야말로 '미스터 봉'의 쾌투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는 법. 봉중근은 WBC에서의 활약이 모두 좋지만은 않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바로 컨디션 조절 문제 때문이다.

개막에 맞춰 서서히 구위를 끌어올리려 했던 봉중근은 WBC를 경험하면서 이미 몸 상태가 최고 상태로 올라서 있다. 때문에 시즌 중에 구위가 떨어질까봐 걱정이 앞선다.

"WBC를 갔다와서 지금 구위가 최상이다. 4월에 이런 스피드가 나온 적이 없다. 보통 140km 안팎이었는데 150km까지 나온다. 시즌 내내 이런 페이스를 유지할 수는 없다. 언젠가 떨어질텐데, 팀에게 중요한 시기에 나빠질까봐 걱정이다."

첫 등판한 삼성전, 그리고 깨달음

봉중근은 당초 홈 개막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등판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팔꿈치가 안좋은 옥스프링이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지난 4일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선발등판했다. 당시 봉중근은 5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2실점(1자책점)으로 삼성 화력을 막아내면서 '이름값'은 했다. 하지만 결국 LG는 2-6으로 패했고, '의사' 봉중근은 1패를 안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이날 투구에 대해서 봉중근은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이었다고 털어놨다. WBC 때처럼 안타를 맞지 않기 위해 힘으로 승부했지만, 삼성 타자들은 녹록지 않았다. 긴박한 WBC 당시의 투구 패턴이 몸에 아직 배여있었고, 완급조절 없이 던졌더니 힘겨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WBC 때는 완급 조절할 여력이 없었다. 안타를 주지 않으려고 힘으로 승부했고, 경기 운영이 힘들었다. 한국 타자들은 정말 까다롭다. 공도 많이 던지게 하고, 결정구도 잘 공략하더라. 또 1회부터 전력투구했더니 4회 쯤에는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다. WBC에서의 투구패턴이 아직 남아 있어, 이를 빨리 고쳐야 할 것 같다."

'에이스'의 책임감? 역할은 '이닝이터'

첫 등판으로 WBC 경기와 한국야구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봉중근은 이제 '다른 피칭'을 선보일 작정이다. 무조건 점수를 내주지 않는 투구가 아니라, 약간의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여유있는 피칭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팀 동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내린 결과다. '에이스'로서 LG의 마운드를 이끌어가야 하는 봉중근이지만, 야구는 혼자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목표는 '이닝이터'다.

"이닝이 많아야 결과가 좋더라. 승리는 하늘이 주는 게 아니겠느냐. 우리 타자들 보니 3점 이상은 뽑아준다. 나 역시 3점 정도 준다는 여유로운 생각으로 던질 것이다. 두들겨맞아도 100개는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싶다. 등판하면 무조건 6, 7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내가 무너지면 LG가 무너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정말 책임감이 느껴진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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