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쉬운 2009 시즌 선발 첫 등판 경기였다.
LG 트윈스의 2년차 신예 이범준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한 후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범준은 5회까지는 깔끔한 투구로 좋은 경기를 풀어나갔다. 롯데 선발 이용훈과 함께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0'의 균형을 이뤄나가는 데 조금도 물러섬이 없었다.
하지만 이범준은 6회초 롯데 공격 때 선두타자 조성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2명을 잡아내며 불을 끄나 싶었지만 뒤이어 홍성흔에게 2루타를 다시 내주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실점을 하면서 흔들렸는지 곧바로 강민호에게 이른바 '축소펜스' 지역인 좌중간 X-존을 넘어가는 2점 홈런(비거리 120m)을 맞으면서 6회에만 3실점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한 순간에 깨지면서 LG는 0-3으로 밀리는 상황을 맞았다. 이후 후속타자를 잘 잡아내 6회까지 마무리한 이범준은 총 100개의 공을 던지고 교체됐다.
3실점하긴 했지만 이범준은 이날 경기에서 2년차 신예답지 않게 배짱있는 투구로 롯데 타선을 상대해나가며 팀에 기대감을 안긴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범준은 3회초 2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조성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불을 껐는가 하면, 5회초에도 2사 3루 실점 위기에서 이인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범준의 직구 최고구속은 151km를 기록했으며, 예리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 구사도 위력적인 힘을 발휘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마운드를 내려간 이범준이지만 올 시즌 더 큰 활약을 예고하는 첫 무대였다.
조이뉴스24 잠실=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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