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의 반 니스텔로이'로 불리던 김영후(26, 강원FC)가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강원FC는 11일 오후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김영후가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챙겼다.
강원과 전남은 90분 내내 치열한 공격을 주고받으며 팬들을 흥분시켰다. 선제골은 전반 8분 전남의 슈바가 넣었다. 슈바는 전반 8분 강원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든 뒤 혼전 중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정신을 차린 강원은 14분 수비수 곽광선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창훈이 연결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김진일이 옆으로 흘렸고 이를 김영후가 골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곽광선의 머리에 연결했다. 곽광선은 머리로 받아 넣으며 K리그 데뷔골을 작렬했다.
위협적인 슈팅을 주고받던 양 팀의 균형은 전반 36분 무너졌다. 전남의 수비수 김해원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김영후가 가볍게 차 넣으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남의 박항서 감독은 김명운과 김진현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났고 위협적인 슈팅으로 강원 수비진의 집중력을 떨어트리며 동점골 기회를 노렸다.
강원의 최순호 감독도 맞대응에 나서 후반 11, 12분 정경호와 문주원을 불러들이고 '슈퍼 서브' 윤준하와 미드필더 오하시 마사히로를 투입해 기 싸움에 밀리지 않는데 주력했다.
후반 18분 전남이 기어이 일을 저질렀다. 슈바가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을 강원의 수비수 김봉겸이 밀어 넘어트리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슈바가 나서 가볍게 차 넣으며 경기는 2-2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경기는 더욱 빠르게 전개됐고 후반 29분 강원의 전원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에서 파울을 범하며 전남의 프리킥 찬스가 이어졌다. 키커로 나선 김승현이 가볍게 차올렸고 전반 핸드볼 파울로 마음에 부담이 있었던 김해원이 머리로 넣으며 '펠레 스코어'를 만들었다.
그러자 강원이 1만 2천575명 홈관중의 열기를 등에 업고 반격에 나섰다. 후반 32분 윤준하가 아크 오른쪽에서 연결한 볼을 김영후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꽃아 넣었다. 데뷔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은 것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멋진 필드골 터뜨린 김영후는 마음껏 포효했다.
이후 양 팀은 수차례 골 찬스를 잡으며 서로 위협했지만 더 이상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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