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36)이 SK에 입단함으로써 한국 프로야구에 명함을 내밀었다. 이리키(두산), 모리(롯데), 시오타니(SK), 다카쓰(히어로즈)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동하게 된 5번째 일본인 선수다.
카도쿠라는 지난 1996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 긴데쓰, 요코하마, 요미우리 등을 거치며 일본 프로야구에 14년간 몸담으며 통산 76승을 올린 베테랑 우완투수다.
일본인 투수라는 점에서 한국 야구팬들은 카도쿠라가 지난해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다카쓰 신고(41)와 비교하며 그의 올 시즌 활약상에 주목하고 있다.
다카쓰는 지난해 시즌 도중인 6월17일 한국에 건너와 약 3개월간 짧은 활동을 했음에도 인상적인 피칭을 보이며 성공적인 결과를 남겼다. 히어로즈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다카쓰는 18경기에서 1승무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0.86의 좋은 성적을 냈다. 전성기보다 구위는 떨어졌지만 특유의 완급조절 능력으로 '미스터 제로'의 명성을 엿볼수 있게 했다.
카도쿠라는 총액 25만달러(계약금 5만달러, 연봉 20만달러)를 받고 SK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는 처음 한국무대를 밟는 외국인선수 최고 대우에 해당한다. 다카쓰가 시즌 중반 한국으로 건너오며 12만달러(추정)를 받았던 것과 비슷한 대우다.
선발투수 요원으로 영입한 카도쿠라는 마무리 전문인 다카쓰와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적잖은 나이에 한국으로 진출한 두 투수는 모두 재기의 무대로 한국프로야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한 다카쓰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을 떨치고 '야구를 계속 하고싶다'는 일념으로 히어로즈에서 새출발을 다짐했으며, 통산 76승을 기록한 카도쿠라도 올해 시카고 커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방출된 설움을 안고 있는 만큼 의지 만큼은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 생활에서 굴곡을 겪으며 쌓인 '투쟁심'은 SK 김성근 감독이 가장 눈여겨 보는 부분이기도 하다.
카도쿠라와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진 후인 14일 LG전에 앞서 김성근 감독은 "비자 챙기고 금요일날 오나, 토요일날 오나"라며 은근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아직 던지는 걸 못봤다. 선발로 쓸 지도 모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SK는 외국인투수 존슨을 시즌 초반 일찌감치 퇴출시킨데다 니코스키는 2군에 내려가 있어 확실한 선발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카도쿠라는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이번주 토요일 입국, SK의 일정에 따라 다음주 쯤 선발로 첫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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