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액션 영화 '7급 공무원'은 강지환의 첫 상업 영화 주연작이다. 영화 '방문자'와 '영화는 영화다'는 독립영화와 저예산으로 제작된 작품인만큼 강지환이 느끼는 갈증은 컸다.
필름값을 걱정하지 않으면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강지환은 너무 신이 났다고 한다. 자신의 등장 신을 최소 4가지 버전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서 촬영으로 향했고, 또 소품과 의상, 세트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런 열의 때문인가, 영화 '7급 공무원'에서 강지환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눈빛과 대사, 행동이 합을 이루면서 눈치 0단의 초보 국정원 요원 역을 맞춤옷처럼 해낸다. 영화 속 웃음을 담당하는 강지환의 모습은 많은 부분 그의 애드리브에서 탄생했다.
"영화 전작들은 영화라는 카메라에 익숙치도 않았고 긴장도 많이 한 상태에서 필름비도 걱정해야 했어요. 예산이 많지 않다보니 진감 반 농담 반으로 필름 많이 썼다고 하면 어찌나 부담이 되던지요. 집중도 해야하는데 NG 몇 번 내면 주눅이 들 정도였죠. '7급 공무원'은 분출하고 싶은 제 욕구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는 현장이었어요."
"'영화는 영화다'로 분에 넘치는 선물을 받았지만, 부담과 강박관념이 심해서 더 잘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던 것도 사실에요. 그 긴장을 풀고 연기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죠. 이제 한번 해보라고 마당을 만들어주니 저로서는 살 판 난거죠. 엔돌핀이 돌고 신이 나서 현장을 방방 뛰어다녔어요. 그렇게 촬영을 마치고 나니 개운하더라고요."
강지환은 전형적인 코미디 캐릭터가 아닌 진지한 행동으로 웃음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오버스러운 행동으로 웃음을 주기 보다 진지해서 더 웃긴 그런 웃음을 보여주려고 신경을 썼다.
첫 상업영화인만큼 흥행에도 촉각이 쏠리는 것이 사실. 장난스럽게 오고간 속편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강지환은 욕심도 나는 한편 겁도 난다고 한다.
"이번 현장에서 너무 신나게 작업했기 때문에 속편을 한다고 하면 제게 또 그만큼 뿜어낼 에너지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 돼요. 겁이 나는 거죠. 하지만 배우로서 자신의 이름을 건 시리즈물은 정말 욕심나고 매력적인 거죠."
코믹하고 빈틈 많은 남자를 연기한 강지환은 이제 정통 멜로 혹은 지독한 악역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 2008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강지환이 2009년에도 흥행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