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잘 나가고 있는 전북 현대 앞에 늘 껄끄러운 상대인 포항 스틸러스가 나타났다.
전북은 17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2009 K리그' 6라운드를 치른다. 최근 3년간 전적이 3승4무2패로 전북이 약간 앞선 가운데 지난해 두 차례 만남에서는 1-1 무승부를 두 번이나 기록하는 팽팽함을 보이기도 했다.
양 팀의 초반 흐름은 대조적이다. 전북이 6경기 무패행진(4승2무, 컵대회 포함)을 벌이며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AFC(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1승3무1패로 반타작을 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승2무로 H조 2위다.
전북의 공격력은 매섭다 못해 무섭다. 특히 이동국과 최태욱의 발이 뜨겁다. 이동국은 지난 8일 경남FC와의 '피스컵 코리아' 2라운드에서 골 맛을 봤고, 최태욱은 4일 성남 일화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겨울잠에서 완전히 깨어났음을 알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친정팀 포항을 상대하게 된 이들은 골과 함께 팀에 승점 3점을 안겨 광주 상무에 뺏긴 1위를 되찾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동국은 1998년 포항을 통해 K리그에 데뷔했다. 누구보다 스틸야드가 익숙하고 추억도 많다. 프랑스 월드컵 이후 소녀팬을 그러모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뒀던 4월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방향을 전환하다 오른쪽 무릎 십자 인대가 끊어진 아픔도 있다.
지난해 영국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K리그로 복귀, 성남 유니폼을 입은 뒤 스틸야드에서 친정을 상대하며 '가슴'으로 1도움을 한 기억도 있다. 이후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처음으로 스틸야드를 찾아 감회는 남다르다.
2006~2007, 두 시즌을 포항에서 보냈던 최태욱은 풀타임보다는 대기명단이 익숙하던 선수였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과는 호흡 불일치를 보였고 원치않던 윙백 자리에 서기도 했다.
지난해 전북으로 이적해 침체해 있던 최태욱을 향해 최강희 감독은 "그만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라며 '편지글' 등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6강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포항은 전북을 맞아 브라질리아-스테보-데닐손 삼각편대를 출격시켜 이들에 맞선다. 지난 3월 7일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 이후 골이 없는 데닐손, 스테보는 11일 성남전 패배 후유증을 털어버리고 전북을 제물 삼아 반전에 성공해야 한다.
특히 지난 시즌 중 포항으로 임대 이적한 스테보는 친정만 만나면 상당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어 양 팀의 치고받는 경기가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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