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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등판 홍상삼, 화끈한 투구로 '만점 데뷔'


'홍삼'이 힘을 냈다.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 탓에 친구들에게 '홍삼'으로 불려왔지만 앞으로 야구팬들에게는 더욱 친근하게 다가올 듯하다.

'똘끼 투수'로 야구팬들에게 알려진 두산 2년차 투수 홍상삼(19)이 롯데의 화력을 원천봉쇄하면서 프로 첫 데뷔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홍상삼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실점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거머쥐며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 가운데 삼진도 무려 7개나 잡아냈고, 볼넷은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홍상삼은 최고구속 150km에 달하는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자신감 있게 꽂아넣었고, 130km대 변화구도 간간이 섞어던지면서 롯데의 화력을 틀어막았다. 2회까지 여섯 타자 중 삼진을 4개나 잡아냈고, 롯데 타자들은 정면으로 승부해오는 어린 투수의 구위에 당황하며 진땀을 흘렸다.

3회말 이인구에게 우익수쪽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이후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크게 벗어나는 실투도 왕왕 눈에 띄었지만, 이후 최승환 포수의 리드에 맞춰가면서 5회까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홍상삼은 빠른 1990년생으로 영일초-충암중-충암고를 거쳐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돼 계약금 8천만원, 연봉 2천만원을 받고 입단한 선수다.

그런데 입단 당시부터 홍상삼은 화제를 모았다. 바로 2007년 한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봉황대기 결승전에서의 모습 때문이다. 덕수고와의 결승전서 1-0으로 앞선 9회말 홍상삼은 2루타와 우전안타를 허용하면서 1-1로 동점을 만들어주자 마운드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우전 적시타 때 전진하면서 볼을 처리하지 않은 동료 우익수를 원망하면서 울상을 지은 홍상삼은 이후 팀이 역전에 성공하자 신이 난 듯 덕아웃에서 춤까지 추면서 승리를 만끽했다. 이 모습 때문에 야구팬들은 홍상삼이 두산에 입단하자 그 때 일을 다시 꺼내며 관심을 집중했고, 이후 홍상삼의 프로 첫 등판을 기다려왔다.

지난 시즌 홍상삼은 1군 엔트리에 단 한 차례도 등록된 적이 없었다. 2007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 이후 재활훈련에만 신경쓰느라 본격적인 투구 연습에는 매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본인조차 "이런 결과에 할 말이 없다"고 스스로의 게으름을 질책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상삼은 지난 겨울 이원재를 밀어내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혹독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이천 베어스필드에서서 구슬땀을 흘려온 홍상삼은 드디어 2009년 5월 2일 프로 데뷔 무대에서 자신의 숨겨진 잠재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홍상삼은 지난 1월 전지훈련 직전 "올해는 무조건 1군에 가고 싶고, 평생 한 번 있는 신인왕도 노려보고 싶다. 또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의 빚을 갚아드리고 싶다"고 2009 시즌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프로 입단 후 첫 등판을 훌륭히 소화해낸 홍상삼. 그의 올 시즌 활약 여부가 또 다른 볼거리로 야구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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