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시작하면서 주장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이인행(덕수고3, 유격수)이 제4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MVP를 차지하며 앞으로 화려한 야구인생을 예고했다.
이인행은 2일 덕수고의 2연패로 끝난 이번 대회에서 MVP 외에도 16타수 8안타 타율 5할을 기록하며 최다안타상(8개)과 수훈상, 그리고 타격 3위에 오르며 개인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개인의 영광이 팀의 우승이 없었다면 결코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며 MVP 수상보다는 모교 우승이 더 감격스럽다는 말로 우승 및 MVP 수상의 감격을 전했다. 다음은 이인행과의 일문 일답.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이었다. 좋은 꿈이라도 꾼 건가?
"꿈을 잘 꿨다기보다 푹 잘 수 있어 컨디션이 좋았다. 감독님이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경기고와의 준결승을 마치고 곧장 11시부터 자서 아침 9시까지 잤다. 오랜만에 길게 잔 것이 도움이 되었다."
-밤 경기(준결승)를 마치고 다시 낮 경기(결승)를 펼치기 힘들었을텐데.
"초반에 잡자고 맘먹고 나왔는데, (나)경민이가 2루타로 기선을 제압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1회에 8점을 뽑아낼 수 있었던 것은 집중력이 상원고보다 좋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MVP 뿐만 아니라 여러 상을 독식했다. 기쁨이 배가 될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상을 타게 될 줄은 몰랐다. 후배들과 동기들이 도와준 덕이다. 개인상을 수상한 것보다는 팀 우승이 훨씬 더 기쁘고 감격스럽다.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건 실력보다는 주장이기 때문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운도 좋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올 황금사자기 1회전 탈락 이후 힘든 나날을 보낸 걸로 알고 있다. 어땠는가?
"정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웃음) 원래 우승 1순위 후보라며 기대가 컸던 만큼 1회전에서 대회를 마치면서 모두 이게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걸었다. 대진운도 괜찮았다. 단합이 잘 되었던 것이 우승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이번 대회를 보면 3학년 말고도 1,2 학년의 활약이 컸다.
"그렇다. 후배들이 잘해준 게 가장 크다. 2학년 투수 한승혁 김진영 뿐만 아니라 좌익수 신철언, 포수 권정웅, 또 2루수 길민세 등 한두 명이 아니라 전체가 잘해줬다. 3학년 선배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다.
-황금사자기 대회 MVP 수상자인 문성현 투수(충암고 3학년)가 관중석에 와 지켜보고 있었다. 알고 있었나?
"봤다.(웃음) (문)성현이는 초등학교 시절 국가대표로 함께 뛴 '절친'이다. 요즘 보니까 볼 구위가 엄청 좋아진 것 같다. 결승전에서 만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상원고에 져서 올라오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한 번 대결을 펼쳐보고 싶다.(웃음)"
-MVP 대 MVP로서 대결을 원하는가? (문성현의) 볼이 정말 좋던데?
"쑥스럽지만 그렇다. 한 번 맞붙어 보고 싶다. 자신 있다.(웃음)"
-전국대회 두 대회가 끝이 났다. 3학년으로서 진학 또는 프로 진출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자신을 PR 해본다면?
"아직 유격수로서 부족함이 많다. 그래서 더 채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물론 프로 진출이 꿈이다. 열심히 하다보면 결과는 따라 온다고 믿는다."
-덕수고는 2주 뒤에 다시 청룡기 대회에도 참가한다. 역시 목표는 우승일 텐데?
"그렇다. 원래 우리의 목표는 우승 한 번이 아니다.(웃음) '전국대회에서 두 번 세 번 우승을 해야 하지 않겠냐'며 동기들과 농담을 했었는데, 그 이야기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 같다.(웃음) 청룡기, 봉황기 대회에서도 정상을 차지하겠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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