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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생일상 받은 신태용 감독, "승리는 홈팬에 대한 서비스"


[피스컵 코리아 2009 A조 4차전]성남 일화 4-1 전남 드래곤즈

"(승리는) 홈팬들에 대한 서비스다. 못 이기면 비기기라도 해야 한다."

전남 드래곤즈에 4-1로 화끈한 승리를 거두며 생일상을 제대로 받은 성남 일화의 신태용(39) 감독이 팬서비스를 위해 홈에서 최소한 패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5일 오후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피스컵 코리아 2009' A조 4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신 감독은 "이겨서 기분이 좋고 우연하게도 생일날 값진 선물을 선수들이 안겨줘 감사하다.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성남은 전반 13분 전남 김명운에 선제골을 뺐겼지만 1분 뒤 모따가 곧바로 만회하며 동점을 이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안이하게 경기를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100%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라며 신속히 만회하며 승부를 뒤집은 원동력으로 경기에 빠져든 선수들을 꼽았다.

조동건, 모따, 한동원 등 공격수들이 골을 터뜨리며 서서히 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좋은 찬스가 왔을 때 확실히 골을 넣어야 한다. 우리 수비와 미드필더의 움직임이 좋은데 공격수들이 그렇지 못했다"라고 지적한 뒤 "나와 김도훈 코치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라며 미팅 등을 통해 과외 정신무장을 시킨 것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렸다.

홈에서의 승리는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정의한 신 감독은 "이기지 못하더라고 비기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라며 대승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로 관중의 성원을 꼽았다.

오는 9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리하면 팀 통산 300승을 거두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산이 지난해보다 패스도 빠르고 좋아졌다"라며 철저한 준비를 해 승점 3점을 얻어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한편, 패장 박항서 전남 감독은 "선제골을 넣고도 실점을 허용하면서 대패를 했지만 소득도 있었다"라며 "컵대회에는 가능성이 없는 만큼 정규리그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에게 멋진 생일 선물을 한 것에 대해서는 "생일을 축하하지만 나로서는 마음이 살짝 그렇다"라며 쓰디쓴 패배가 됐음을 실토했다.

공격수 슈바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고 이천수를 후반 7분에 투입시킨 것에 대해 박 감독은 "슈바는 체중이 많이 나가 근육에 자주 무리가 온다. 지난해에도 근육 부상으로 3~4개월 고생한 적이 있다"라며 무리한 출전은 삼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도 발목 부상에서는 회복했지만 사타구니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출전시키는 데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박 감독은 "공백 기간이 길어 경기 리듬을 타게 해주려고 출전시켰다"고 답변했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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