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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란 상대로 '꿈은 이루어진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이란

복수전에 성공함과 동시에 44년 동안 꿈만 꾸던 일을 이뤄낼 수 있을까.

김정훈 감독이 이끌고 있는 북한 축구대표팀이 오는 6일 오후 평양 양각도 경기장에서 이란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3승1무2패(승점 10점)로 한국(3승2무, 11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북한은 이란을 홈으로 불러들여 반드시 승리,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란은 북한, 사우디아라비아(3승1무2패, 10점)에 이어 1승3무1패(6점)로 조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북한과의 경기에서 패하기라도 하면 3위에게 주어지는 오세아니아 예선 1위팀과의 플레이오프 기회마저 놓칠 수 있다.

이란을 잡기 위해 북한은 2005년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0-2 패배를 안겼던 김일성 경기장이 아닌 양각도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당시 북한은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분노를 표출했다. 선수들은 주심에게 격렬히 항의했고 가만히 앉아 있던 관중들도 물병을 던지며 난동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제3국 무관중 경기 징계를 받기도 했다.

현재 북한의 분위기는 좋다. 이란은 한국대표팀 비디오 분석관 출신인 압신 고트비 신임 감독을 선임한 뒤 지난 1일 중국 친황다오에서 치른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하는 등 어수선하다.

북한은 이란을 상대로 3무11패로 절대 열세에 있다. 이번에 새로운 경기장에서 반드시 이란을 이기겠다는 의지가 상당하다.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 문인국(4·25 축구단), 홍영조(FK로스토프) 공격 트리오의 호흡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기대를 걸 만하다.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이란에 승리하면 동반 본선 진출의 가능성이 커지지만 마냥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한국이 UAE에 승리한 뒤 사우디, 이란에 연패하고 북한이 사우디와의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 이란을 제외한 한국-북한-사우디 세 팀의 승점이 14점으로 똑같아진다. 이 경우 득실차로 본선행을 가려야 한다.

북한이 이란과 비기는 것이 허정무호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양 팀이 승점 1점을 나눠가지고 한국이 UAE에 승리하면 남은 두 경기에서 패해도 한국은 4승2무2패(14점)로 최소 조 2위는 확보할 수 있다.

북한이 패하면 상황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든다. 이란이 전승을 거둔다는 가정을 하면 한국이 플레이오프로 밀려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정무호는 북한이 이란에 화끈한 복수를 하는 것도 좋지만, 비기는 것이 가장 환영할 시나리오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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