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그녀가 돌아왔다. 약 2년 7개월 만의 컴백이다. 좌중을 압도하는 무대 위 카리스마와 화려한 퍼포먼스. 오랜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이정현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오랜 중국 활동 끝에 미니앨범 '에이바홀릭'으로 국내 무대에 컴백한 이정현은 타이틀곡 '크레이지'에 이어 '보그 잇 걸'로 무대에 서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얼굴을 내비친다.
오랜만의 국내 활동으로 바쁜 이정현은 "오랜만이라 얼굴을 잊어버렸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많이 응원을 해줘서 피로도 못 느낀다. 새로운 십대 팬들도 많이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매번 새로운 퍼포먼스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변신의 여왕' 이정현은 그 수식어게 걸맞게 이번 앨범에서도 화려한 변신을 했다. 중세의 여왕 마리 앙투아네트로 변신, 고전적이지만 파격적인 현대미를 보여준다.
또 '크레이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보그잇걸'에서는 귀엽고 깜찍한 모습으로 정반대의 매력을 연출하며 그야말로 팔색조 변신을 보였다. 늘 그랬듯 이번 무대 의상 콘셉트 모두 이정현의 머리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요즘 가요계를 아이돌이 모두 장악하고 있어서 조금 어려워도 새롭고 신선한 모습으로 어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성격 스스로도 비슷한 것을 하면 금방 질리는 성격이예요. 비쥬얼적으로 욕구 충족도 하고 싶고 자극도 주고 싶어서 정반대의 콘셉트로 욕심을 냈는데 반응이 좋아서 만족스러워요."
이정현이 데뷔한 지 벌써 10년. "오랜만에 컴백을 하니 어느 새 고참이 됐다. 내 음악으로 오디션을 봐서 가수가 됐다는 후배도 생겼더라"는 그의 말처럼 가요계는 참 많이, 그리고 빠르게 변했다.
그래도 이정현의 음악은 여전히 유행을 선도한다. 듣는 음악이 아니라 보는 음악에 익숙해져있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비쥬얼로 시각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데에 그녀만의 경쟁력이 있다.
변신을 향한 끝없는 갈망과 에너지. 이 모든 것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팬들이 찾아주는 에너지와 뭔가 하고 싶은 제 속의 에너지가 시너지를 내서 폭발하는 것 같아요. 가만히 있질 못하고 계속 뭔가를 만들어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걸 보면 일 중독인 것 같아요. 일을 안 하는 동안 답답하고 사람들을 어떻게 놀래줄까 생각하게 되고..."
스스로도 '일중독인 것 같다'고 말하는 그녀는 이미 올 연말까지 계획표를 빼곡히 채워놨다.
오는 8월부터는 중국과 일본 프로모션 활동으로 해외 활동에도 박차를 가한다. 조만간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에이전시와 미팅도 갖기로 했다.
"월드스타요?(웃음). 그렇게 말하기엔 이르죠. 미국에 세븐이나 보아처럼 우리나라 가수들도 많이 진출했는데 정말 잘되기 힘든 시장인 것 같아요. 무작정 미국 진출하는게 목표가 아니라 정말 체계적으로 잘 할 수 있는 팀을 만나서 잘하고 싶어요."
"그래도 메인은 한국"이라는 이정현은 국내 활동을 통해서도 입지를 다질 계획. 올 하반기에 앨범 한 장을 더 출시할 계획이며 연기자 컴백을 위해 틈틈이 작품도 검토 중이다.
가수와 연기자 활동만으로도 벅찰 것 같지만 이정현은 최근 '에이바 필름 앤 엔터테인먼트'라는 소속사를 직접 차리며 소속사 대표라는 명함도 추가했다. 돈 욕심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서라고.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장애물을 거치지 않고 스트레스 없이 하고 싶은 마음에서 직접 소속사를 차렸죠. 제 자신의 욕구를 채우면서 좀 더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많아 발전적 개념으로 차린 거예요."
이정현은 "10년 후 양현석과 박진영 씨 같은 멋진 사장이 되고 싶은 목표가 있다. 먼 훗날이지만 후배도 양성하고 싶다"며 웃었다.
[사진제공=에이바 엔터테인먼트]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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