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 이동국의 포효가 그라운드를 뒤덮었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9 하나은행 FA컵' 16강전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이동국의 2골과 이현승의 1골을 더해 3-1 완승을 거두며 FA컵 8강에 안착했다.
사실상의 결승전답게 전북과 서울은 전반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서로의 눈치를 봐야만 했다. 전반 20분이 다 되기까지 두 팀은 서로에게 틈을 보이지 않았고, 그라운드에는 긴장감이 흐를 수밖에 없었다.
전반 20분 전북이 긴장감을 무너뜨리는 한 방을 성공시켰다. 에닝요가 아크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이현승이 강력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은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25분 김진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 1분 후 기성용의 헤딩슛 등 서울은 전반이 끝날 때까지 볼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며 전북을 압도했다. 하지만 서울은 전북의 수비에 막혀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한 채로 전반을 마쳐야만 했다.
후반 초반 서울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은 후반 6분 김승용의 크로스에 이은 이승렬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 등으로 전북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전북은 후반 7분 하성민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동국의 투입은 대성공을 거뒀다. 이동국은 들어온 지 3분 만에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후반 10분 아크 오른쪽에서 최태욱의 땅볼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대 왼쪽으로 찔러 넣었다.
이후 서울은 추격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예리함이 떨어진 공격으로 일관했다. 오히려 전북의 역습에 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25분 이동국의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았고, 1분 후 루이스의 논스톱 슈팅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만큼 강력했다.
분위기가 전북쪽으로 흐르자 후반 29분 서울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상협을 빼고 정조국을 투입시킨 것. 하지만 정조국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지는 못했다. 분위기는 오히려 더욱 전북 쪽으로 흘렀다.
그리고 이동국이 전북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려 서울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이동국은 후반 35분 아크 왼쪽에서 올라온 에닝요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서울은 후반 45분 정조국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1골을 만회하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조이뉴스24 전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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