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막내구단 강원FC는 내셔널리그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04년 포항 스틸러스를 준우승시킨 후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이를 갈다 강원FC 창단 감독이 돼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고 있는 최순호 감독부터 '내셔널리그의 반 니스텔로이'로 불렸던 공격수 김영후, 수비수 김봉겸 등이 그렇다.
강원은 K리그 13라운드까지 5승4무3패, 승점 19점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전북 현대에 이어 최다득점 2위(24골)를 달려 형님 구단들을 민망하게 하고 있다.
이런 강원의 활약에 고무된 이가 있으니 내셔널리그 고양 KB국민은행의 이우형 감독이다.
지난 2006년 김포 할렐루야(현 안산)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며 K리그 첫 승격 수혜자였던 고양은 은행법 등 여러 가지 사정을 이유로 프로리그에 뛰어들 기회를 스스로 흘려보냈다.
프로팀 감독이 될 수 있었던 이우형 감독은 지난 1일 포항과의 FA컵 16강전을 앞두고 강원의 선전에 대리만족을 느끼며 "최순호 감독이 잘 해내고 있어 기분이 좋다. 내셔널리그에서 쌓은 지도력이 잘 발휘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감독은 K리그에서 과연 통하겠느냐는 의심을 받았던 김영후의 활약이 내셔널리그 선수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김영후는 내셔널리그의 자랑이었다. K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내셔널리그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고 있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영후는 2006년 숭실대학교 졸업 후 내셔널리그에 뛰어들어 19골을 터뜨리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에 동시 선정되며 K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한때 허정무호에서 관심을 가질 정도로 김영후의 골 퍼레이드는 내셔널리그에도 프로 못지않은 실력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음을 알려주기도 했다.
올 시즌 프로 첫 무대에서 김영후는 15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초반 5경기에서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영후는 여섯 번째인 전남과의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비상했다.
이 감독은 "내셔널리그 선수들이 K리그보다 개인적인 기술 등이 떨어질 수 있다"라면서도 "평가절하하는 시선을 거두면 좋은 선수가 눈에 보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원은 모범적인 팀이다"라며 또 다른 인재가 고양을 비롯한 내셔널리그에서 피어나 K리그에서 맹활약하기를 기대했다.
조이뉴스24 고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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