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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에 목마른 남자 이동국...전북에 어떤 결과물을?


정규리그 우승 경험 없고 FA컵 결승에선 부진했던 이동국, 이번에는?

'올드보이'라는 별칭이 무색하게 이동국(30, 전북 현대)의 거침없는 골 행진이 축구계를 들썩이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12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15라운드에서 환상적인 머리 돌리기로 골을 뽑아내며 세 경기(FA컵 16강전 포함)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시즌을 통틀어 이동국은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1일 FC서울과의 FA컵 16강전 두 골을 포함하면 15골을 뽑아내고 있다. FA컵을 제외한 리그의 13골은 오른발 9골, 왼발 2골, 머리 2골로 완성됐다.

페널티지역 밖에서 터뜨린 골보다 안에서 해결한 것들이 많다. 특히 골지역에서의 비율이 높아 문전에서 볼에 대한 집중력이 상당함을 보여줬다.

리그에서 보여주는 이동국의 활약은 국가대표 발탁 논쟁으로 옮겨 붙었다.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을 향해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라고 발언하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가 "이동국과 같은 스타일이 대표팀에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허 감독의 평가에 대해 이동국은 '마이웨이'를 선언하며 개의치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수원전 종료 후 이동국은 "주변의 말은 신경 쓰지 않고 마음 비우고 하면 된다. 팀 우승을 위해 골을 넣는다면 영광이다"라고 무심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전북의 우승이 먼저임을 확실히 했다. 그는 "팀 우승을 위해 골을 넣는다면 영광이다. 경기를 하면서 서서히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 동계 훈련의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팀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동국은 1998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K리그에 입문한 후 단 한 차례도 정규리그 우승 경험이 없다. 2006년 부상에서 회복한 뒤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며 수원 삼성의 결승 진출을 바라봐야 했다.

FA컵도 마찬가지, 2001년 대전 시티즌과 결승전에 나섰던 이동국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치는 등 해결사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우승컵은 대전이 들어올렸고 김은중이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데 들러리 역할을 했을 뿐이었다.

다음해에도 이동국은 성남 일화와의 4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포항을 결승까지는 이끌었지만 ,수원에 우승을 양보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전북도 이동국과 비슷하다. 정규리그 우승은 한 차례도 없다. FA컵은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3회(2000년, 2003년, 2005년)나 차지해 최다 우승팀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규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해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것은 이동국과 전북이 한 마음이다.

이동국은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FA컵 8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와는 지난 5월 2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FA컵 우승을 통해 아시아 정상에 재도전하려는 전북, 골 행진을 이어가며 태극마크로 가는 길을 닦겠다는 이동국,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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