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드디어 상위권 도약을 위한 후반기 첫 발걸음을 앞두고 있다. 치열한 중상위권 순위다툼으로 매 경기가 중요해진 가운데 첫 선발 주자로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실질적 에이스 크루세타가 나선다.
선동열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인 28일 잠실 LG전에 망설임없이 크루세타를 선발 예고했다. 로테이션 상으로는 차우찬이 등판할 순번이지만 올스타 브레이크의 달콤한 휴식 덕에 가장 구위가 좋은 크루세타부터 등판시켜 깔끔한 승리로 후반기를 시작한다는 복안이다. LG 맞상대는 부상에서 회복하며 후반기 부활을 노리고 있는 최원호.
올 시즌 크루세타는 삼성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즌 초 한국 무대 적응 부족과 잔부상 등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듯했지만 조금씩 기세를 올리면서 현재는 윤성환과 함께 팀내 다승 1위에 올라있다. 19경기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74. 에르난데스의 퇴출로 불안한 삼성 선발진 속에서 크루세타는 삼성의 '용병잔혹사' 고군분투로 끊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후반기를 맞이하면서 크루세타는 또 하나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 바로 이닝 소화력이다. 현재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이 어깨 근육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고, 불펜 B조(추격 혹은 패전처리조)의 기량 저하로 권혁과 정현욱이 더블 스토퍼를 보는 상황이다. 한두 점차 지고 있는 상황까지 등판하면서 이들은 현재 체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태. 게다가 복귀 예정이던 안지만마저 시즌 아웃되는 바람에 선동열 감독은 필승조의 잦은 가동에 큰 고민을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진의 책임이 커지지 않을 수 없다. 불펜 투수와는 달리 한 번 등판하며 4~5일의 휴식일을 가지는 선발투수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 필요가 있다. 게다가 삼성의 현재 팀 형편상 선발 투수의 다이닝 소화는 더욱 절실한 요소.
실제로 크루세타는 삼성 선발진 중에서는 윤성환과 함께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고 있다. 19경기서 98.2이닝을 던져 1경기당 평균 5.2이닝 가량 소화해냈다. 최근 5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씩을 투구하면서 3승 무패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이닝 소화 부분에서도 크루세타는 삼성의 효자인 셈이다.
후반기 첫 출격을 앞두고 크루세타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며 불펜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부담까지 안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과연 크루세타는 후반기에도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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