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명 스타들이 하나둘씩 할리우드에 도전을 하면서 한국 배우들의 위상에 따라 영화 속 캐릭터들도 달라지고 있다.
주로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대변되던 할리우드 영화 속 아시안 캐릭터들이 국내 배우들의 출연을 계기로 한국인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는 것. 특히 일본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국내 배우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왜색 논란'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에서 한국 배우가 일본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반감은 여전하다. 전지현은 최근 영화 '블러드'에서 일본인 캐릭터 사야 역을 연기한 후 네티즌들에 뭇매를 맞았다. 때문에 비, 이병헌 등 국내 배우들이 거센 논란을 피해가는 모습이 더욱 눈에 띈다.
가수 겸 연기자인 비는 일본 만화 원작의 영화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하며 제작진에게 캐릭터 이름을 '태조'로 바꿔달라 요청하는 등 일본 캐릭터에 한국 옷을 입히는 노력을 보였다. 또 차기작이자 할리우드 첫 주연작인 '닌자 어새신'에 대해서도 "닌자를 암살하는 역할"이라며 "개봉 이후 왜색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배우 이병헌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 아이 조'에서 비중 높은 악역인 닌자 스톰 쉐도우 역을 연기했다. 닌자 역할인 만큼 캐스팅 소식이 알려질 당시 이병헌도 왜색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지만 이병헌 역시 제작진에 한국인 캐릭터로 설정해줄 것을 요구, 아역 배우에게 한국어 대사 연습을 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원작 자체에서 일본인으로 묘사된 캐릭터를 국내 팬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게 하고 해외팬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영화계 관계자는 "국내 배우들의 할리우드 영화 속 비중이 커지면서 이들의 요구가 전달될 수 있는 부분도 커졌다"며 "할리우드 진출을 꾀하는 배우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세계시장에 나서기 위해서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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