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투타 밸런스가 마산구장을 침묵에 빠뜨렸다.
두산은 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홍상삼의 호투 속에 타선마저 장단 19안타-6볼넷으로 12점을 몰아내 12-4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52승 39패 2무)은 후반기 둘째주 첫 경기를 기분좋게 시작하며 선두 탈환에 박차를 가했다. 원정경기서 6할이 넘는 놀라운 승률 일지도 여전히 이어갔다. 반면 롯데(51승 47패)는 선발 손민한의 부진에 따른 이른 강판 속에 화력마저 무뎌져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마산경기 연패수도 '8게임'으로 늘었다.
롯데전에 강한 홍상삼이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찔러넣는 과감함 속에 던지는 원바운드 유인구에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는 어김없이 돌아갔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삼진만 무려 9개를 잡아냈다. 최종성적표는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홍상삼은 강력한 롯데의 화력을 봉쇄하며 시즌 9승째(2패)를 무난히 챙겼다.
홍상삼의 호투 속에 두산의 화력도 멋들어졌다. 두산은 초장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일찌감치 승리의 여신을 품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1회초 우전안타로 출루한 이종욱이 고영민 타석 때 도루에 성공한 뒤 김현수의 좌전 안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에도 1사 1, 3루서 임재철의 내야안타로 사뿐히 1점을 보탰고, 3회초에는 고영민, 김현수의 연속안타와 김동주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최준석의 포수파울플라이 후 손시헌과 이원석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 단숨에 5-0으로 달아났다.
7회초에도 손시헌이 '한 건' 해내면서 두산은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손시헌은 두 번째 투수 배장호의 초구 몸쪽 싱커를 그대로 퍼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쐐기 솔로포(비거리 110m)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8회말 이대호가 세번째 투수 이재우에게 좌중간 투런포(비거리 120m)를 쏘아올렸고, 문규현도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3점을 쫓아갔지만 역전을 노리기에는 초반 실점의 격차가 너무나 컸다.
게다가 두산이 9회초,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결과 수비 실책과 몰아친 안타로 대거 6득점하자 롯데는 추격의지를 완전히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로서는 9회말 박종윤의 우중간 솔로포(비거리 115m)가 그나마 위안거리.
김경문 감독은 7회부터 고창성(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이재우(0.2이닝 3피안타(1홈런) 3실점(1자책))-정재훈(0.1이닝 무실점)-오현택(1이닝 1피안타(1홈런) 1실점)을 교대로 마운드에 투입하면서 마음 급한 롯데의 추격을 봉쇄하고 승리를 매조지했다.
이날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무려 5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8회초 좌익선상 텍사스 안타를 치고 2루로 뛰다 런다운에 걸려 횡사했지만 이날 김현수는 그야말로 '타격머신'이었다. 용덕한(5타수 3안타)과 손시헌(5타수 2안타(1홈런)), 이원석(5타수 2안타)도 팀득점에 힘을 보탰다.
한편, 롯데 선발 손민한은 3이닝 8피안타 2볼넷 5실점하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 전에 강판당하는 수모와 함께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뒤를 이은 배장호가 두산의 불붙은 방망이를 나름 잘 식혔지만, 초반에 내준 실점의 후유증이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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