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다시 4강 전쟁에 합류한 롯데. 하지만 상대가 녹록지 않다. 결코 질 수 없는 일전이기에 롯데의 부담감은 극에 달해 있다.
롯데는 우천취소와 잔여경기로 짜여진 9월 징검다리 일정 덕으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더없이 소중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과 1일, 히어로즈와 KIA에게 연속 3-4, 1점차 패배를 당한 후유증을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번 것이다. 게다가 정수근 사태까지 겹친 상황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르지 않은 점도 사기가 저하된 롯데로서는 다행 요소.
시즌 중반부터 예열된 4강 전쟁은 종반으로 갈수록 더욱 뜨겁게 진행 중이다. 삼성, 히어로즈가 끝까지 가을 야구를 향한 의욕을 내비치면서 롯데는 뒷덜미가 뜨끈한 상태다. 사흘 동안 경기 없는 가운데, 삼성은 1승 1패, 히어로즈는 2승 1패를 챙기면서 여전히 박빙의 순위표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롯데는 휴식 전 1승이 천금같던 시기에 2연패를 당한 상태였고, 그 결과 5위 삼성과 6위 히어로즈는 반게임, 한게임 차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런 와중에 휴식 후 첫 상대가 독기 오른 SK다. 하필이면 지난달 25일부터 3일까지 7연승을 내달리며 막바지 8개 구단 중 가장 물오른 기세를 과시하고 있는 SK다. 그것도 적지 문학구장에서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우선 첫 경기에서 패한다면, 승률에서 1리 차이로 앞서 4위 자리는 지켜내겠지만 5위 삼성과의 승차는 없어진다. 히어로즈와는 반게임 차로 좁혀진다. 5일엔 삼성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없다.
최악의 상황은 롯데의 2연패. 2경기를 모두 내주면 롯데는 삼성 또는 히어로즈에게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주저앉게 된다. 6일엔 삼성-히어로즈 맞대결이 잡혀 있어 무승부만 아니면 어느 팀이든 이기는 팀이 4위로 올라선다.
SK와의 귀중한 일전의 첫 테이프는 장원준이 끊는다. 장원준은 24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SK를 상대로는 3경기서 2승 1패를 기록해 일단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다. 다만, SK전 평균자책점 7.50, 문학구장 평균자책점이 10.80이나 된다는 점이 걸리는 부분. 화력의 지원이 없다면 힘겨운 승부를 벌일 수 있다.
SK는 이에 대응해 글로버를 선발 카드로 꺼내들었다. 현재 5승 3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버는 시즌 중 합류해 호성적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롯데전에선 1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으며, 특히 문학구장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80에서 드러나듯 홈 경기에서는 점수를 잘 내주지 않았다.
과연 롯데는 부담을 딛고 천금같은 1승을 챙길 수 있을까. 상대전적도 SK에 6승 11패로 열세인 롯데. 이번 SK와의 2연전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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