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4강 전쟁 속 히어로즈가 좀처럼 추격의 달콤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순위 도약의 기회 때마다 패배의 멍에를 쓰며 6위 자리서 맴돌고 있는 것.
히어로즈는 지난 9일 잠실 두산전마저 3-8로 패하며 지난 6일 삼성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했다. 특히 아쉬운 점은 롯데가 5연패를 당하며 주춤해 얻어낸 순위 역전의 호기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5위 도약을 바로 코 앞에 두고도 주저앉아 승차가 오히려 1게임 차로 벌어졌다. 최종 목표인 4위에 있는 삼성과는 어느덧 3게임 차까지 벌어졌다. 히어로즈로서는 이번 3연패가 그 어느 때보다 뼈아팠던 일격이었던 셈.
하지만 이제 다시 승리의 불을 지필 차례가 돌아왔다. 최근 물오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황두성이 연패끊기와 동시에 팀 분위기 반등을 위해 10일 두산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두성은 지난달 1일 선발로 다시 보직을 변경한 뒤 쾌승일지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달 1일 LG전 6.1이닝 1실점으로 1승을 보태며 기분좋게 선발 로테이션을 시작한 황두성은 6일 SK전(7이닝 2실점)서 호투 속 불운을 맛봤지만, 이후 내리 5경기(8월 13일 삼성전~9월 4일 한화전)서 승수를 챙겼다.
5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는 동안 황두성은 총 34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1.59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즉, 화력의 지원과 상관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승리를 일궈냈다는 말이다.
최근의 기세로 황두성의 시즌 성적도 급상승했다. 승수도 단숨에 7승(2패, 9세이브)으로 껑충 뛰어올랐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2.72로 낮췄다. '에이스' 이현승이 주춤한 가운데 시즌 후반기 황두성은 히어로즈의 보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9.64로 크게 높다는 점과 맞상대가 김선우라는 것이 불안요소다. 특히 김선우가 지난 4일 KIA전서 7.2이닝 3실점 호투로 10승(8패) 고지에 오르며 '후반 선우'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기에 황두성에게도 결코 쉽지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승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기에 히어로즈는 3연패를 당했다. 4강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 더 이상 연패는 곤란하다. 그만큼 이번 황두성의 출격은 히어로즈에게 희망 그 자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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