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 스포츠의 '양대산맥'인 야구와 축구. 최근 야구는 휘파람을 불고 있고 축구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유는 극명하게 갈리는 팬들의 반응와 관심 때문이다. 야구는 역대 최다 관중이 야구장으로 몰려들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시즌 총관중 540만명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600만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까지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반면, 축구는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월드컵 본선 7회 연속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조용하다.
그래서 한국의 모든 축구인들은 축구붐을 되살려 보자며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5일에 펼쳐진 호주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오랜만에 3-1 시원한 대승을 거뒀다. 팬들은 재미있는 경기였다며, 최고의 경기였다며 엄지 손기락을 들었다. 호주전으로 인해 축구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K리그에서는 1위 FC서울이 축구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FC서울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축구팬들의 마음을 다시 축구장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
그 시작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전북전이다. 전북은 K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라 이번 서울과 전북의 경기는 2009년 K리그 최대 빅매치라 불리고 있다. 축구팬들의 관심과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만난 것이다. 서울과 전북의 빅매치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도록 하려는 서울의 노력이 상암벌을 수놓을 예정이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는 가족과 연인, 그리고 친구와 함께 치킨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스페셜 치킨존'이 생겼다. 경기장에 앉아 치킨을 먹을 때 테이블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그 맛과 여유로움이 너무나 다르다. 일반 관중석에 앉아 치킨을 먹으면 사실 불편함이 크다. 그래서 서울은 테이블이 갖춰진 150개의 좌석을 배치했다.
축구장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스페셜 치킨존'은 예매를 한 지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150석 모두 매진됐다.
그리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가면 아름다운 여성을 만날 수 있다. 바로 'FC서울 웰컴걸즈'다. 각 출입구에 'FC서울 웰컴걸즈'를 배치해 고객들의 편의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FC서울 웰컴걸즈'는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안내 요원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팬들에게 반가운 인사, 경기장 소개 등의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세뇰 귀네슈 감독의 얼굴이 들어간 캐릭터 티셔츠를 만날 수 있다. 한 벌당 1만5천원, 총 500장이 마련돼 있다. FC서울 팬들은 티셔츠 판매 금액을 모두 귀네슈 감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귀네슈 감독이 연맹에 징계를 받아 낸 벌금 1천만원을 FC서울 팬들이 성의를 모아 보충해주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모아진 것이다. 티셔츠도 사고, 귀네슈 감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1석2조의 티셔츠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이번 마케팅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꼭 전북전 빅매치라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식어버린 축구붐을 살리기 위해 K리그 1위 팀 FC서울이 발벗고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공격적 마케팅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FC서울의 공격적 마케팅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팬들은 얼마만큼 관심을 보일 것인가. 과연 12일 몇 명의 축구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것인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FC서울의 새로운 시도와 노력은 침체돼 있는 K리그에 분명 신선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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