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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형 '끝내기 스리런' 한화, 갈 길 바쁜 히어로즈 울려


한화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시즌 18차전에서 9회말 터진 이도형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11-9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것도 0-9로 뒤지던 경기를 홈런 4방으로 뒤집은, 대단한 역전 드라마였다. 한화는 연패를 끊고 42승(3무79패)을 올렸으며, 무엇보다 이날 은퇴식을 가진 정민철에게 잊지 못할 명승부를 선물로 안겨줄 수 있었다는 기쁨이 컸다.

히어로즈는 선발 이현승의 부진에 이어 마무리 등판했던 조용준이 역전 홈런을 맞고 무너짐으로써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통한의 패배를 안았다. 57승1무63패가 된 히어로즈는 이날 삼성을 꺾은 5위 롯데와의 승차가 1.5게임으로 벌어져 더욱 아쉬웠다.

한화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력으로 히어로즈 '도깨비 방망이' 타선을 울린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선발투수들의 부진으로 4회까지 서로 점수 많이 뽑기 경쟁을 벌였다.

먼저 히어로즈가 나섰다. 3회초 강귀태의 안타와 연속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택근이 한화 선발 김혁민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기는 만루홈런(15호)을 터뜨려 홈런 퍼레이드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진 2사 1루에선 강정호가 투런홈런(19호)을 보태 6-0을 만들었다.

히어로즈는 4회초에도 이숭용의 1타점 2루타, 클락의 2타점 적시안타 등으로 3점을 보태 9-0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가 했다.

하지만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이 문제였던 데다 한화 방망이도 만만찮았다. 4회말 반격에 나선 한화는 이범호의 투런(24호), 박노민의 스리런(4호), 최진행의 투런(2호) 등 홈런 3발을 몰아치며 이현승을 넉다운시켰다. 한 이닝에만 7점을 몰아내 스코어는 어느새 7-9로 좁혀졌다.

엄청난 타격전으로 전개될 것 같던 경기는 이후 양 팀이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하면서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특히 이현승에 이어 4회 1사부터 히어로즈 두번째 투수로 나선 김영민은 이후 8회까지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경기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르기 시작한 것은 9회말 한화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강동우가 1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가면서부터.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9회 수비부터 1루수로 옮긴 강병식이 강동우의 타구를 힘겹게 잡아 1루수 베이스커버에 들어온 투수 김영민에게 토스한 것이 악송구가 돼 강동우를 2루까지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김영민은 정현석을 3루 땅볼로 잡고 원아웃을 만들었으나 이범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8-9로 추격을 허용했다.

히어로즈 벤치는 하는 수 없이 조용준을 마무리 등판시켰으나 이것이 마지막 악수가 됐다. 김태균이 좌전안타를 쳐 1사 1, 3루를 만든 다음 타석에 등장한 이도형이 조용준으로부터 좌중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한화는 선발 김혁민이 3이닝 6실점, 두번째 투수 박성호가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가동된 불펜진이 무실점 계투를 펼쳐줘 역전으로 가는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9회 등판해 1이닝을 깔끔히 막아낸 토마스가 9회말 역전 덕에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8월 14일 두산전에서 시즌 12승을 올린 후 4경기 등판에서 승수 추가를 못한 채 3패만 안고 있던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은 이날도 실망스런 피칭을 했다. 동료 타자들이 먼저 9점을 뽑아줬음에도 4회 홈런 3방을 맞고 7실점한 후 물러나 13승 도전 '5수'에 실패하며 역전의 씨를 뿌렸다.

이현승을 구원 등판, 5이닝 동안 4안타 2실점(1자책)으로 역투한 김영민은 승리투수를 눈앞에 뒀다 수비 실책과 조용준의 마무리 실패로 탄식을 내뱉어야 했다.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4년만에 세이브를 올렸던 조용준은 통한의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돼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님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경기 5회가 끝난 후에는 16년간 한화에 몸담았던 정민철의 은퇴식이 약 26분간에 걸쳐 성대하게 거행됐다. 한화 구단은 그의 배번 23번을 영구 결번키로 했으며, 정민철의 오늘이 있기까지 관계를 맺었던 23명의 인사가 초빙돼 은퇴식을 빛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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