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하고 나서야 알았다. 항상 도도하게만 보이던 배우 이영진이 그토록 순수하고 착한 여자인 줄을...
최근 영화 '요가학원'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도회적인 미녀 캐릭터는 대중들이 이영진에 대해 느끼는 이미지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녀의 큰 키와 세련된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어보이는' 이미지는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금세 사라졌다.
'예상 외로 수더분한 성격 같다'는 말에 이영진은 "생긴 게 그럴 뿐 카리스마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이 왁자지껄 놀면 귀엽다고 하는데 제가 그러면 깬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제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 영화에서는 센 척하고 뭔가 베일에 파묻혀 있어 제 의도와 상관 없이 신비주의처럼 된 것 같기도 하고. 예능프로그램이나 방송에 가끔 출연해도 얼어서 긴장 상태로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걸 보고 당당하고 도도하게 보는 것 같아요."
일명 '공포영화 1순위'인 자신의 이미지에 고민이 많았다는 이영진. 하지만 나름대로의 장점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예전 '여고괴담2' 때 옥상에서 친구가 자살한 장소를 내려다보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울었을 정도로 겁이 많은데 공포영화 섭외가 많아요. 그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가 붐일 때는 밥줄 끊기는 줄 알았죠.(웃음)"
"다양한 역에 대한 욕심이나 고정 이미지에 대한 강박관념은 모든 배우가 가지고 있을 거예요. 저도 다른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제가 갑자기 180도 다른, 사랑스럽고 귀여운 역할을 한다면 거리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데뷔 5~6년차 때는 제일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제 캐릭터는 어느 배우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저만의 캐릭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나름대로 장점도 있어요."
10년간 연기생활을 하면서 배우로서 순탄하지만은 않은 길을 걸어왔다는 이영진은 "많이 유명해지면 안될 것 같은 배우"라고 스스로를 평했다.
"다른 분들이 말도 안 되는 루머에 시달리는 기사를 봐도 눈물이 났어요. 만약 나라면 어떻게 견딜까 싶었죠. (엄태웅과의) 결별이 기사화됐을 땐 한참 밤낮으로 촬영할 때라 기사를 볼 시간이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사실이니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졌으면 해요. 그 일로 인해 오해나 루머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시작하느냐 만큼 어떻게 매듭짓느냐도 중요한 것 같은데 잘 매듭 지어졌던 것 같아요."
"내 자신에게 당당하게 살아가려 한다"는 이영진은 끝으로 "내 자신에게 당당하고 싶어 연애도 결별도 공개했던 것"이라며 "사랑도, 일도, 내 개인사나 가족들도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그게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