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고졸 신인 외야수 정수빈에게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나서면서 겪는 모든 일이 첫 경험이다.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치른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출장하면서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전의 기쁨을 안은 데 이어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정수빈은 우익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는 교체 출장)
플레이오프라는 커다란 무대를 맞아서도 정수빈은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수빈은 2회초 선두타자 최준석의 솔로포로 팀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첫 타석을 맞았다.
여기에서 정수빈은 투수앞 땅볼을 쳤다. 누가 봐도 병살타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순간. SK 선발 글로버는 병살로 이어가기 위해 2루로 송구했으나 약간 동작이 느렸다. 그 사이 정수빈은 1루까지 전력 질주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 때 3루주자 손시헌이 홈을 밟으면서 정수빈의 포스트시즌 개인 첫 번째 타점이 기록됐다. 빠른 발로 만든 타점이나 마찬가지였다.
정수빈은 2사 1루로 이어진 상황에서 이종욱 타석 때 SK 배터리를 흐트려 놓은 다음 2루 도루에 성공해 이날 경기에서 양팀의 첫 번째 도루까지 기록했다.
정수빈은 7회초에도 2사 후 1루수 앞 땅볼을 친 후 빠른 발을 이용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SK 구원투수 고효준보다 한 발 앞서 베이스를 밟아 내야 안타를 만드는 등 '아기곰'의 날쌘 질주를 쉼없이 보여주었다.
조이뉴스24 문학=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