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극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진 뉴욕 메츠 구단주 프레드 윌폰이 실제로는 그 덕분에 막대한 이익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윌폰 구단주는 그동안 총액 650억달러의 사기극을 벌인 버나드 메이도프의 주요 고객으로 많은 돈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22일 'ESPN'이 법원 자료를 입수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윌폰 구단주는 두 개의 구좌에 5억2천280만달러의 돈을 메이도프에게 맡긴 뒤 5억7천60만달러를 인출해 약 4천800만달러에 이르는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지낸 메이도프는 자신의 명성과 영향력을 이용해 고수익을 미끼로 거액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겉으로는 투자로 번 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형식이었지만 실제로는 한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다른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돌려막기 식의 사기극. 사기극의 전모가 드러난 뒤 메이도프의 어린 시절 친구로 그에게 투자한 윌폰이 큰 피해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때 윌폰 구단주가 재정난 때문에 구단을 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고 메츠는 이를 부인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미국 법원은 대리인을 임명해 메이도프 사기극으로 이익을 남긴 일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송을 준비했으며 이 과정에서 윌폰 구단주도 이익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전 미국 연방 검사로 일한 브래들리 사이먼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송 대리인으로 임명된 어빙 피카드가 윌폰으로부터 돈을 되돌려 받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재판에서 자신의 범죄를 모두 인정한 메이도프는 15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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