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한 번 뿐인 '신인상'의 영예를 차지한 이용찬(두산). 2007년도의 아쉬움을 속시원히 풀었다.
이용찬은 27일 오후 2시 잠실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최우수선수 및 신인왕 시상식'서 야구기자단 투표를 통해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용찬은 1차 투표에서 참여투표 90표중 4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 KIA 안치홍이 26표였고, 고창성(9표), 홍상삼 (8표, 이상 두산), 김민성(5표, 롯데) 순이었다. 하지만 과반수인 45표에서 3표가 부족해 2위 안치홍과 2차 결선투표를 거친 끝에야 신인왕에 등극했다.
2차 투표에서 이용찬은 현장 참여 투표 69표 중 무려 50표를 차지하며 안치홍(19표)을 압도, 신인왕으로 확정됐다.
이용찬은 고졸 3년차 투수. 지난해까지 부상 등으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올 시즌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51경기서 26세이브(2패, 평균자책점 4.20)를 챙겨 애킨스(롯데)와 함께 구원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수상 후 이용찬은 "솔직히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부모님, 팀 동료, 두산 베어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용찬은 그 동안 감춰뒀던 속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2007년 입단 동기생인 임태훈이 신인왕을 탔을 때 가졌던 분한 마음을 공개한 것이다.
이용찬은 "(임)태훈이와 같이 동기로 들어왔는데, 그 때 난 팔꿈치가 아파서 수술했다. 태훈이는 잘 던져서 신인왕을 받았다. 좋지많은 않았다. 솔직히 열도 좀 받았고... 그것을 보면서 '나도 태훈이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잘해서 (신인상을) 받아야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수상해서 기쁘다"고 그 동안 숨겨왔던 승부욕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잠실 롯데호텔=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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