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이운재의 선방쇼가 수원을 FA컵 챔피언에 등극시켰다.
수원 삼성은 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09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90분 동안 1-1 무승부를 거뒀고,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운재는 승부차기에서 성남의 3번째, 4번째 키커인 김성환과 전광진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우승으로 수원은 FA컵에서 2002년 우승 후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2회 우승을 거둬들였다. 또 올 시즌 하락세를 걸었던 '디펜딩 챔피언' 수원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다음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획득하게 됐다.
전반 초반 수원이 강하게 성남을 몰아붙였다. 전반 2분 김두현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 5분 김두현의 왼발 발리 슈팅 등 기선제압은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중반으로 넘어가자 성남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전반 21분 라돈치치의 헤딩으로 골에 가까이 다가간 성남은 26분 라돈치치의 헤딩으로 진짜 골을 만들어냈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몰리나의 프리킥을 라돈치치가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꾸며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은 전열을 가다듬고 성남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33분 에두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골키퍼마저 제치며 왼발 슈팅을 때렸다. 에두의 슈팅이 골문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성남 수비수 사샤가 나타나 가까스로 공을 걷어냈다. 수원은 전반 35분 에두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 등 동점을 향해 전진했지만 결국 전반에 동점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후반 수원의 기세는 이어졌다. 수원은 만회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2분 김대의의 왼발 중거리 슈팅, 9분 김대의의 왼발 슈팅 등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수원은 후반 15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문전에서 곽희주의 슈팅은 골키퍼를 지나 빈 골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 때 또 사샤가 등장해 골문으로 들어가려는 공을 걷어내고 말았다.
수원은 결정적 기회를 놓쳤지만 좌절하지도, 멈추지도 않았다. 후반 24분 양상민 왼발 중거리 슈팅, 33분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때린 김두현의 오른발 슈팅, 40분 김두현, 배기종의 연속 슈팅 등 성남을 두드린 수원은 41분 드디어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티아고가 문전 돌파하며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에두가 왼발로 깔끔하게 차넣어 골 네트를 흔들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연장전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역시 이운재의 벽은 높았다. 이운재는 승부차기에서 성남의 3번째, 4번째 키커인 김성환과 전광진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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