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출장단'이 용병 찾아 머나먼 도미니카 공화국까지 3만리 길을 다녀왔다. 단번에 용병감을 콕 찝어내지는 못했지만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윤석환 투수코치, 이복근 스카우트팀 차장, 그리고 통역 담당 이창규 대리는 지난 16일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건너가 윈터리그(10월 중순~2월)를 관람하고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세계 수준급 선수들이 한 겨울에도 리그를 치르는 덕에 이들을 유심히 관찰할 수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은 윈터리그는 스카우터들의 방문 필수코스.
그간 두산도 용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팀내 사정상 이곳으로 직접 스카우터를 파견해본 적이 없었다. 최근 몇 년간 용병농사 실패가 하나의 원인이 돼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고, 올해 역시 세데뇨와 니코스키의 활약이 부진했기에 두산은 이번에는 '비디오 영입'이 아닌 실제 실력을 보고 판단하기 위해 머나먼 도미니카 공화국 출장단을 꾸린 것이다.
현재 두산 내부에서는 보름간 거둬들인 수확을 아직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각종 자선 행사를 위해 제주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도미니카 출장단과 두산 스카우트팀은 3일 김경문 감독이 서울로 돌아온 후 본격적인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윤석환 투수코치는 우선 김경문 감독에게 대략적인 용병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1일 제주도로 떠났다.
김현홍 스카우트 팀장은 일단 이들 출장단이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최대 목표였던 '현장 영입'은 몸값이 너무 높아 쉽지 않았다. '수준급 투수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도미니카 출장팀의 보고였다.
하지만 용병 후보 선수에 대한 데이터 뿐만 아니라 실제 플레이 모습까지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와 선수 판단용 자료를 '최신작'으로 업데이트했고, 윈터리그 참가 투수들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출장은 의미가 깊다.
김 팀장은 "선수는 잘 보고 왔다. 김경문 감독님이 제주도에 있는 바람에 아직 보고는 하지 못했다. 이복근 차장은 '괜찮은 선수가 있다'고 하더라"며 "3일 이후 감독님이 오시면 찍어온 비디오와 함께 용병을 고르기 위한 회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연 두산은 2010 시즌에는 '용병 악몽'을 떨칠 수 있을까. 우승플랜 중 중요한 단계인 용병 영입 부분에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두산은 머나먼 출장길에 모아온 '옥석'을 고르는 작업에 들어간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